에너지

ESS에 희비 갈린 3분기…LG엔솔 '맑음', SK온·삼성SDI '흐림' [소부장박대리]

고성현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 [ⓒ얼티엄셀즈]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 [ⓒ얼티엄셀즈]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오는 10월 중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비중과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령액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은 선방이 예상되는 반면, 전기차 중심의 삼성SDI와 SK온은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5조5216억원, 영업이익 514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실적 선방의 배경으로는 AMPC 반영이 꼽힌다.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재고조정에 따라 전분기 대비 AMPC 수령액은 다소 줄어들지만 여전히 3000억원대 후반, 4000억원 초반의 AMPC를 반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생산 중인 ESS 배터리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해당 라인의 본격 가동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ESS 부문에서만 3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 충남 천안 사업장. [ⓒ연합뉴스]
삼성SDI 충남 천안 사업장. [ⓒ연합뉴스]

반면 삼성SDI는 적자 지속이 예상된다. 삼성SDI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3조2785억원, 영업손실 3074억원이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삼성SDI는 주요 고객사인 BMW의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증가로 실적이 악화됐다. 아울러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스타플러스 에너지, SPE)이 고객 판매 부진으로 AMPC 반영액이 줄어드는 등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4분기부터는 SPE 1라인의 유럽 물량 대응, 2라인 개조에 따른 NCA ESS 배터리 생산에 따른 적자 소폭 개선이 예상된다.

SK온은 적자 확대가 전망된다.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BOSK) 1공장이 가동하면서 고정비가 늘어났고 전기차 시장 둔화로 인한 가동률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 KB증권은 SK온의 영업손실이 전분기 664억원에서 이번 분기 171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배터리 제조사들의 실적 부진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종료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SS 시장 확대는 기회 요인이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산 배터리의 선제 구매와 미·중 간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ESS 부문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라며 "LFP 배터리 양산의 조기 안정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가 병행돼야 장기적인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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