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합의에 한숨 돌린 K-배터리…美 출장 재개 전망 [소부장박대리]

7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앞에서 관계사 직원들이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한미 정부 간 실무조직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의 미국 출장에도 숨통이 트였다. 이에 따라 투자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 등 업계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미국 출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조지아 구금 사태 이후 약 한 달 만의 결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단행한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사 HL-GA에 대한 대규모 단속 이후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구금된 인원의 비자 정당성이 명확히 확보되지 않으면 추가 단속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상용 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 1차 회의에서 양국은 단기상용비자(B-1)의 장비 설치·점검·보수 가능 활동 범위를 확인했다. 전자여행허가제(ESTA)로도 B-1과 동일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합의가 나오면서 출장 재개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업계는 이번 합의를 통해 국내 배터리 생태계를 둘러싼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그간 배터리 업계는 조지아 사태 이후 B-1 비자 발급이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주재원 비자(L-1, E-2) 확보 부담이 늘어 전체 투자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내 왔다. 특히 미국 지사가 없는 장비 협력사는 현지 숙련도가 낮은 인력을 고용해야 해 설치 품질과 투자 효율 모두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한 배터리 장비업체 관계자는 "미국 현지 인력을 통한 설치는 장비 품질 문제를 넘어 고객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번 조치로 리스크 하나를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와 협력사 인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출장 지원을 준비 중이다. 우선 B-1 소지자 중 희망자를 우선 선발하고 현지 법률 서비스와 입국 지원을 강화한다. 출장자의 업무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구비해 상시 소지하도록 하는 조치도 병행한다. 각 법인별로 현장 대응 책임자를 지정하고 외부 변호사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비자 합의로 삼성SDI와 SK온도 부담을 덜게 됐다. 삼성SDI는 현재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SPE(스타플러스에너지)의 라인 전환 투자를 위한 출장 일정을 조율 중이다. SK온은 포드 합작법인과 현대차 합작법인 관련 출장이 예정돼 있었으나 조지아 구금 사태로 미국 출장을 잠정 중단해왔다.
삼성SDI는 B-1 비자 소지자를 중심으로 미국 출장을 진행한다. 협력사의 비자 발급을 돕는 내부 지원책도 함께 시행한다. SK온도 마찬가지로 출장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관련 출장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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