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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李 정부 '생산적 금융' 요구에 적극 화답?… 건전성 관리 때문에 줄였던 기술신용대출 확대

강기훈 기자

ⓒ5대 금융지주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기술금융 부문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모두 전월 대비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늘어났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을 맞추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올해 8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56조6658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155조3583억원)보다 1조3075억원 가량 잔액이 증가했다.

'기술신용대출'은 신용이나 담보 여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담보로 받는 대출 상품을 뜻한다. 은행권은 2014년부터 해당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7월말 28조3448억원(누적기준)에서 8월말 28조6812억원으로 3364억원 늘었다. 신한은행 또한 같은 기간 40조6948억원에서 41조2209억원으로 5261억원 증가했으며, 하나은행 역시 34조1808억원에서 34조4560억원으로 2752억원 늘었다. 우리은행도 32조2316억원에서 32조2516억원으로 200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6월에서 7월 한 달 동안 불과 786억원 가량 증가한 것을 비교하면 올 하반기들어 증가폭이 가팔라진 셈이다.

다만 이같은 5대 은행의 행보는 올 상반기의 기류와는 상반된 것이다. 국내 은행들은 연체율 증가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해 올 상반기 기술신용대출을 줄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5대 은행이 기술신용대출을 다시 늘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정부가 '생산적 금융'에 힘을 주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5대 은행으로선 이를 모른 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재명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에 적극적으로 은행권이 화답하는 행보라는 해석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벤처기업 등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라고 나서고 있는데 이는 5대 은행이 생산적 금융의 최전선에 나서달라고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라며 "당연히 은행들은 이를 묵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관계자는 "지난 6.27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가계대출이 막히면서 기업대출로 눈을 돌린 것도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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