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얼룩진 '개인정보 보호'…"관리 강화, 적절한 투자 필요"
개인정보보호의 날(9월30일) 기념식 개최
고학수 개인정보위원장 "AI 시대, 데이터 체계 재정비"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 위원장이 최근 통신·카드사를 겨냥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데이터 안전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투자 또한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들 또한 보안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만큼,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새 정부가 AI 시대를 표방한 만큼, 개인정보 및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 연이은 정보유출에 '위기대응' 화두…"관심과 투자 중요"
고 위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회 개인정보보호의날 기념식' 환영사를 통해 "최근 통신·카드사를 포함해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이어지면서 국민 불안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이해하고, 분류하고, 적절한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투자를 잘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AI 시대에 개인정보 및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고 위원장은 "2022년 11월 챗GPT가 출시되며 AI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동시에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 관련 새 위험과 도전도 증가했다"며 "AI 심화 시대에 개인정보를 잘 지키면서도 필요한 영역에 적절하게 잘 활용하는 것은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관계"라고 표현했다.
그간 개인정보위의 성과도 소개했다. 고 위원장은 "개인정보위는 챗GPT 출시 이후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AI 기술 혁신을 어떻게 지원할지를 고민했고, AI 시대 안전한 활용과 개인정보 처리 기준 등 원칙을 구체화해왔다"며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혁신 지원 체계를 어떻게 강화할지, 안전장치를 어떻게 잘 만들지를 고민하고 개인정보보호법상 AI 개인정보 처리 특례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아 법제 정비를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들 또한 연이은 보안 사고에 대한 대비 체계가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표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이제 (개인정보 보호는) 안보 차원의 문제이자, 국민 기본권의 문제"라며 "해킹뿐만 아니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 데이터가 멈춘 사태를 봤는데, 이러한 가운데 개인정보위의 역할과 임무는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병덕 정무위 위원은 "디지털 시대 보안은 부가적 요소가 아닌 필수 인프라"라며 "보안이 없는 디지털 시대는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도 주문했다. 민 위원은 "디지털 시대 보안 기술과 관련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아울러 AI 심화 시대에 진입한 만큼,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한 데이터 처리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의미 더해진 '개인정보보호의날'…산학관 350여명 참여
개인정보보호의날은 개인정보보호법 최초 시행일인 2011년 9월30일을 개념하는 날이다. 개인정보보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3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는 물론, AI 시대 새 보호체계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어졌다. 기념식 주제는 '안전한 개인정보, 안심하는 AI 시대'를 주제로 산학관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존 에드워즈 영국 정보위원회(ICO) 위원장과 멜리사 홀리오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도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 개인정보보호의날을 축하하고 최근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프라이버시총회(GPA) 성과를 회고했다.
개인정보보호와 안전한 활용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 수여식도 열렸다. 훈·포장 등 정부포상 10점과 개인정보보호위원장 표창 40점이 수여됐다. 이중 홍조 근정훈장은 개인정보 법제 기반 마련에 공로한 최경진 가천대 교수가 수상했다. 또한 우지숙 서울대 교수는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원회 위원으로 기여한 공로로 근정포장을, 홍관희 LG유플러스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는 보호책임자 제도 개선 및 협력체계 강화에 역할을 수행한 점을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받았다.
수여식 이후에는 공공·민간·국민 등 각계 대표가 참여한 '국민 안심 개인정보 실천 선포식'이 열렸다. 선포식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최대진 보호책임자, 삼성서울병원 박종환 보호책임자, 카카오 김연지 보호책임자, 셀렉트스타 김세엽 대표, 뉴빌리티 이상민 대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소정 국민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한편 개인정보위는 AI 혁신 속 프라이버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수 있도록 신뢰 기반 데이터 생태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고 위원장은 보안 담당자는 물론 위원회 차원에서도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신뢰 기반의 AI 혁신 생태계를 발전하기 위한 핵심 주체로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개인정보위도 다방면에서 함께 노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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