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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KT, 해킹에도 반등조짐?...증권가 “주주환원책이 방어, 불확실성 여전”

오병훈 기자

지난 24일 김영섭 KT 대표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가 개최한 ‘대규모 해킹 및 소비자 피해’ 청문회에 참석해 있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KT 정보유출 사고를 겪었음에도 주가는 일찍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경찰 조사와 더불어 민관합동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 속에서 리스크가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배당금 정책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이 주가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30일 오전 11시 기준 KT 주가는 전일 대비 0.2% 상승한 5만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29일) 종가 기준 이전일 대비 1.17% 하락한 50500원을 기록한 이후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KT 가입자 중 일부는 지난달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상품권·교통카드 수십만원이 소액결제되는 피해를 입었다. KT 자체조사 결과 미상 초소형기지국이 코어망에 접속한 이력을 확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가입자식별번호(IMSI) 및 단말기식별번호(IMEI) 등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소형기지국을 통해 유출된 정보와 소액결제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경찰 및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조사 중인 상황이다.

앞서 KT주가는 지난 7월15일 장중 52주 최고가 5만9200원을 경신한 이후, 조정 흐름을 보이던 중 이번 해킹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 23일 장중 4만9650원을 기준으로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KT 해킹사태 관련 국회 청문회가 개최된 지난 24일에는 되려 5만원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9% 상승한 508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는 KT의 주가 지지 요인을 배당금·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을 꼽았다.

KT는 12개월 예상 주당배당금(DPS) 2600원을 기준으로 약 5% 배당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높은 비율 배당금은 해킹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KT의 주가 하방 압력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4년에 걸쳐 진행하기로 한 1조원 규모 자사주매입 정책도 주가 방어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분 2500억원 자사주 취득을 마친 상황, 향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행보가 이어질 경우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배당수익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가 5만2000원에서 1차 지지선, 총주주환원 기준(7300억원)으로는 4만8000원에 2차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해킹 사태 이후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보상안 및 추가 보안 투자 등 후속조치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SK텔레콤 유심칩 데이터 유출사고 등 직전 사례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SK텔레콤은 가입자 보상안 등으로 연간 매출 전망치를 17조8000억에서 17조원으로 8000억원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해킹 이슈에 통신업계 전체가 영향을 받아 당장 매수하기보다는 향후 추이를 오는 11월까지는 관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와 LG유플러스의 해킹 관련 일회성비용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통신주 단기 투자 매력도를 낮출 것이란 판단이며, 11월 말 이후에나 통신주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 통신사에 대한 해킹 관련 제재, 보상안 발표 등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3분기 및 4분기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과 더불어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고, 여론이 악화되면서 대규모 고객 보상안 또는 과징금 부과가 발표된다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분석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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