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IC 2025] 정윤석 리벨리온 CSO "리벨 쿼드로 포트폴리오 확장…내년 글로벌 진출 목표"

고성현 기자
정윤석 리벨리온 CSO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DIC 2025' 지속가능한 AI 시대를 위한 저전력 인프라 혁신 컨퍼런스에서 무대에 올라 '리벨리온이 만들어가는 APAC의 지속가능성 소버린 AI 인프라'를 발표하고 있다.
정윤석 리벨리온 CSO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DIC 2025' 지속가능한 AI 시대를 위한 저전력 인프라 혁신 컨퍼런스에서 무대에 올라 '리벨리온이 만들어가는 APAC의 지속가능성 소버린 AI 인프라'를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올해 공개한 '리벨 쿼드(REBEL-Quad)'를 시작으로 입출력(I/O)단자, 메모리 확장장치 등 각 기능을 강화한 칩렛 기반 포트폴리오를 상용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버린AI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하겠다."

정윤석 리벨리온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8일 디지털데일리가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한 'DIC 2025'에 연사로 나서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공개된 자체 AI가속기 '리벨'을 기반으로 한 칩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하이퍼스케일, 소버린AI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로 풀이된다.

리벨리온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추론용 AI가속기 칩을 설계하는 국내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지난 2020년 말 설립한 이후 SK, KT, 사우디 아람코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의 투자를 받으며 성장한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정 CSO는 "결국 팹리스 기업은 높은 투자 비용과 수요 문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한다"며 "리벨리온 역시 국내에서 글로벌로 초점을 전환하기 위한 지점에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각종 납품 이력(Track Record)을 확보하고 있는 덕에 대규모 AI 인프라를 겨냥한 단계까지 오게 됐다"며 "개발 측면에서도 아톰(ATOM, 2세대 NPU)에 이어 지역 확장, 도전을 위한 다음 단계로 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경쟁에서는 엔비디아의 독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봤다. 개발자 플랫폼인 쿠다(CUDA)를 중심으로 세부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한 영향이다. 다만 추론(Inference) 영역에 대한 신규 진입 업체로서의 기회는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정 CSO는 "훈련(Training) 분야에서는 모델을 만드는 과학자들이 주요 의사결정권자고, 연산 처리량·접근 방식·소프트웨어 측면을 집중적으로 보기에 엔비디아 기반 쿠다의 영향력이 크다"며 "올해로 약 15년이 된 쿠다가 쌓아 온 에코시스템이 많아 단기간에 이를 뚫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추론 시장은 연구 영역이 아닌 사업적 영역"이라며 "연산 처리량의 규모보다 모델을 빠르게 처리하는 속도와 에너지 효율 등이 더욱 중요하다. 쿠다 생태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옵티마이즈된, 에너지 효율을 갖춘 제품이라면 (고객사들이) 타사 제품을 쓸 용의가 큰 분야"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추론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칩렛(Chiplet)을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꼽았다. 동일한 칩, 혹은 이기종 칩과의 결합을 통해 특정 부문에 특화된 칩 솔루션을 넓혀 다양한 수요에 대응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리벨리온은 올해 8월 미국에서 열린 반도체 학회 '핫칩스 2025'에서 차세대 AI칩인 '리벨 쿼드'를 공개했다. 리벨 쿼드는 NPU코어 4개를 칩렛 아키텍처 구조로 연결해 패키징한 칩으로, 144GB 메모리 용량과 초당 4.8TB 대역폭을 지원하는 최신 HBM3E 메모리가 탑재됐다. 단일 칩으로도 수십억∼수백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 CSO는 "올해 나온 리벨 쿼드를 활용해 내년에는 여기에 I/O를 강화한 '리벨-IO'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메모리 익스펜더(Expander) 기능을 강화한 '리벨-메모리(Mem)', CPU를 붙인 '리벨-CPU' 등 고객별 니즈에 맞는 전략 제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리벨 쿼드에 대해 "난도가 높은 칩렛을 4개(코어)나 사용했고, HBM3E까지 적용한 스타트업은 리벨리온이 전세계적으로 유일하다"며 "'핫칩스' 등에서 글로벌적으로 주목을 받은 배경"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칩과 서버용 랙(Rack)을 제공하기 위한 공급망의 강점도 강조했다. 리벨리온이 단일 칩뿐 아니라 카드, 서버 랙 형태의 제공을 추진하는 만큼 이에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CSO는 "국내에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글로벌적으로는 칩렛 등 설계자산(IP)·첨단 패키징·랙 제조사(OEM)과의 전략적 관계를 매우 단단하게 확보한 상태"라며 "대규모 물량에 대한 대응은 물론, 성능적 측면의 관리도 (경쟁사 대비) 굉장히 앞서 나가 있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리벨리온은 올해가 리벨리온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기를 마련하는 핵심적인 시기로 봤다. 한국에서 확보한 다수의 납품 이력을 기반으로 국가별 소버린 AI 시장을 겨냥하는 한편, 주요 하이퍼스케일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윤석 CSO는 "리벨리온은 정부, 투자자, 파트너 등 한국의 탄탄한 AI 생태계를 통해 AI칩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상태"라며 "이를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 소버린 AI를 도입하는 국가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리벨' 칩을 토대로 주요 하이퍼스케일, LLM 개발 업체 등을 타깃으로 납품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부터는 소버린 AI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큰 모멘텀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