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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글로벌 흥행 속 韓은 빈손?…"IP 생태계 구축이 우선"

조윤정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돌풍에도 한국은 빈손?: IP 주권 전략과 과제’ 정책 토론회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돌풍에도 한국은 빈손?: IP 주권 전략과 과제’ 정책 토론회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돌풍을 일으켰지만, 국내 제작사들은 여전히 IP 확보와 수익 구조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작비 부담과 산업 구조적 한계 속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돌풍에도 한국은 빈손?: IP 주권 전략과 과제’ 정책 토론회서 참석자들은 한국 IP 주권 확보와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집중 논의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로,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K팝 아이돌로 활동하는 ‘루미’, ‘미라’, ‘조이’가 무대 밖에서는 악귀를 사냥하는 헌터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개봉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OST 앨범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고, 브랜드 협업과 굿즈 출시가 이어지는 등 슈퍼 IP로서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작품의 세계적 흥행에도 불구하고 제작은 해외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 배급은 넷플릭스가 맡으면서 정작 한국 제작사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글로벌 플랫폼이 유통망을 장악하고 IP산업을 독점하는 구조 속에서 오늘날의 성과가 과연 국내 산업과 창작자에게 돌아오고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며 "만약 우리나라가 스스로 IP를 지켜내면서 해외성과를 국내산업과 창작자 권익으로 환류 시키지 못한다면, 오늘의 결실은 반짝하는 성과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산업 구조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윤경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콘텐츠연구본부장은 “과거 한국 방송사는 제작비의 50%~70% 가량만 지원하고 IP 권리를 확보했지만,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는 제작비 전액과 안전 마진까지 지급한다”며 “방송사와 제작사 간 저작권 수익 배분 갈등이 지속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사들이 IP를 원천 보유하는 것보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제작사의 62.2%는 IP를 단독 확보하기보다는 ‘OTT와 함께 제작비를 조달해 공동 소유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 제작사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은 제작비 조달 부담(80.8%)이었으며, IP 확보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안전 마진 확보(73.1%), IP 활용 역량 부족(26.9%)도 주요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글로벌 IP 확보에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지만, 이후 단계에서의 활용은 또 다른 과제”라며 “IP 주권 논의에 앞서 한국에 실질적 이익이 되는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태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반 마중물이 필요하다”며 “창의적인 작품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가 잘할 수 있는 영역으로,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과장은 “IP 활용 수익화를 위해 라이선싱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해외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마케팅·유통 지원과 현지 IP 등록 등 다양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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