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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시간 기다려야” 케데헌 열풍 맞물려 오사카엑스포 한국관 ‘인산인해’

오사카(일본)=최민지 기자

12일(현지시간) 오후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관람객들이 한국관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모습.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관을 보려면, 지금부터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합니다.”

오늘도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이하 오사카엑스포)’ 내 한국관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일본 현지인부터 해외 관광객,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까지 긴 기다림을 감수하며, 한국관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풍경이 아닐 수 없으나, 한국관 직원들에게 이 모습은 일상이다.

<디지털데일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오사카엑스포 한국관을 방문했을 때, 무더운 날씨에도 1200여명 이상 대기하고 있었다. 수많은 인파들이 몰리다 보니 입장 전 대기공간뿐 아니라 옆면 통로와 미디어파사드 앞쪽까지 대기줄로 이용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박영환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정부부대표 겸 한국관 관장은 “10분마다 100~120명씩 입장하고, 20분 이내 관람이 끝난다”며 “한국관은 오사카엑스포 대형관(국가관) 13곳 중 한 곳이며, 심지어 공간도 크게 만들어 다른 곳과 비교해 수용인원이 많은 편이지만 현재 2시간 이상 대기 후 입장 가능할 정도”라고 전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미디어파사드에서 가수 제니와 서울을 홍보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케데헌 이후 관람객수 23% 증가, 상업시설 매출액 18% 증가

9월 현재 기준 한국관 관람객수는 누적 약 210만명이다. 오사카 엑스포 전체 일반 입장객 수가 약 1850만명인 점을 고려할 때, 관람객 9명 중 1명은 한국관을 방문할 정도로 인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흥행과 함께 한국관을 찾는 관람객이 더 늘고 있는 추세다.

오사카엑스포 한국관에 따르면 케데헌 흥행 이후 상업시설 매출액과 관람객수는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기념품 등 상업시설 매출액은 8월 전달 대비 약 18%, 관람객수는 일평균 1만3000명에서 1만6000명으로 약 23% 늘었다.

한국관 정면에는 대형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돼 있는데, 스크린 화면에는 여러 영상들이 교차해 상영하고 있다. 특히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은 건 가수 제니와 지드래곤(GD) 등 대표적인 케이팝(K-POP) 스타들 영상이다. 전세계적 한류 영향으로 케이팝 열풍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나가는 관람객들 발길을 멈추게 하고, 이어지는 한국 전통미를 담은 보자기 등 한국적인 영상까지 보게 만들고 있었다.

박영환 관장은 “현재는 사라졌지만, 초기엔 한국관을 마주한 그랜드링 내 의자가 설치돼 있었다”며 “수많은 파빌리온들 전시가 끝난 시간에도 이 의자에 앉아 한국관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퇴장시간이 임박할 때까지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12일(현지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오사카엑스포 한국관]

◆춤추고, 숨을 불어넣고, 박수치는 전시관…관람객이 완성하는 한국관

긴 대기시간 끝에 한국관에 입장하게 되면,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된다. 한국관이 남다른 이유는 단순히 전시를 보는 것을 넘어 ‘참여와 체험’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관람객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음성으로 남기게 된다. 관람객 목소리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시간 음악으로 변환되고, 전통 직조에 착안한 조명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1관에서 일부 관람객들은 화려한 조명을 비추는 공연장처럼 음악을 즐기며 춤을 추고 있었다. 현대적인 음악뿐 아니라 풍물놀이를 연상시키는 전통적 가락까지 더해져, 외국인들도 ‘흥’을 느끼고 있었다. 1관 관람시간이 끝나자, 일부 관람객은 환호성까지 질렀다. 한국관이 추구한 ‘본다가 아닌 느낀다’를 몸소 체험하는 모습이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에 입장한 후 관람객들이 제1관을 감상하고 있다. [ⓒ 오사카엑스포 한국관]

2관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파이프에 숨을 불어넣어야 했다. 숨을 불어넣으면 파이프 안쪽에 불이 켜지고, 천장에서 큰 공기방울이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배기가스 대신 깨끗한 물로 변해, 생명이 자라는 장면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물방울을 만지고 터뜨릴 수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 호응이 좋았으며, “어려움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얻었다.

마지막 3관에서는 할아버지 미완성곡을 2040년의 손녀가 완성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케이팝과 댄스 등 한국 콘텐츠와 어우러지고, 세대를 초월한 연결과 감동을 전달한다. 영상이 끝나자 일부 관람객은 일어서서 박수를 쳤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레스토랑에서 관람객들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식 치맥 즐기고, 까치와 호랑이 기념품까지

한국관 전시를 끝마친 후 관람객들은 한국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치킨과 맥주 세트인 ‘치맥’이 인기다. 대부분 테이블은 치맥을 시켜 즐기고 있었다. 치킨은 일본시장 확대를 꾀하는 가마로강정과 협업해 제공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시간대에 들어서자, 한국을 대표하는 비빔밥은 품절됐다.

박 관장은 “일본에서 인기 있는 드라마 중 하나는 사랑의 불시착으로, 배우들이 치킨과 맥주를 먹는 모습에 일본에서 한국식 프라이드치킨도 함께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을 지나면, 한국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샵으로 향하게 된다. 기념품샵은 한국관 관람객이 아니라도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기념품샵에는 케데헌에서도 등장했던 까치와 호랑이 키링을 만나볼 수 있다. 호랑이와 까치는 역사적으로 한국 전통 미술 주요 소재이자, 까치와 호랑이를 함께 그린 호작도는 조선 후기 민화 대표 주제이기도 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기념품샵에서 판매 중인 호랑이와 까치 키링 제품.

이곳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을 납품하는 곳과 동일하다. 이에 더해 일본에서 인기 많은 그룹 세븐틴을 비롯해 여러 케이팝 아이돌 관련 굿즈 코너도 마련돼 있었다.

박 관장은 “한국관을 찾아준 모든 관람객들이 전시를 통해 단순한 콘텐츠 소비로서의 한류가 아니라, 기술과 문화, 감성과 철학이 어우러진 진심(With Hearts)을 느꼈으면 한다”며 “한국관은 첨단기술과 디자인을 넘어, 한국적인 감성과 마음의 깊이를 담아낸 공간이다. 관람객들이 한국관을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하나의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한국에 대해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감동을 가지고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158개국이 참여하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오는 10월13일까지 일본 오사카 인공섬 유메시미에서 열린다. 이번 오사카엑스포 주제는 ‘생명을 위한 미래사회 디자인(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이며, 한국관은 이번 엑스포 소주제 ‘생명을 연결하다(Connecting Lives)’를 선택해, ‘진심을 잇는 미래’라는 콘셉트로 전시를 구성했다. 폐막이 한달가량 남은 만큼 한국관은 케이팝 공연과 전통문화 공연, 10월 한가위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12일(현지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한국관 미디어파사드에는 ‘2025 APEC’을 알리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 오사카엑스포 한국관]

오사카(일본)=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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