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AI만 챙긴다는 오해?...과학·ICT 모두 AI 기반돼야”

(왼쪽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2차관, 배경훈 장관, 구혁채 1차관,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지난 12일 개최된 배경훈 장관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을 듣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2일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전환 기조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재명 정부는 AI를 중심으로 경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 산업 공공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AI를 적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 있는 정부 조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수장 배 장관의 생각도 이러한 기조에 따라 부처 역량을 AI 한점으로 모으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관이 AI 정책에 몰두하느라 기초과학 연구개발(R&D)·통신·에너지 등 여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 장관은 이에 대해 AI를 하나의 특정 분야로 생각하기보다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모두에 기반이 되는 하나의 ‘반석’으로 봐달라는 입장이다. 예컨대, 기초과학 연구에도 AI가 적용되면서 발전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통신 분야도 AI네트워크 등 차세대 기술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AI가 기저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과기정통부 배경훈 장관, 구혁채 1차관, 류제명, 2차관,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 일문일답.
Q. AI 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A. (배경훈 장관) 과학기술 관계자들로부터 AI만 챙긴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데, 사실 AI만 관심을 갖는 건 아니다. 과학기술 쪽에서도 다양한 분야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고, 그 외 분야에서도 다양한 의견 청취 중이다. 지금은 단계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봐주면 좋겠다. AI는 과학기술의 기반과 ICT등 전분야 기저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AI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Q. 과학기술부총리 직제 부활에 따라 부총리를 겸임하게되는 소감은?
A. (배경훈 장관) AX라는 안건을 목표로 하나의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AI 강국이 되기 위한 거버넌스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처 승격되면 흩어진 정책 역량을 모으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Q. 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AI 정책실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구상은?
A. (배경훈 장관) 구체화 되면 보다 자세히 말해주겠다. AI 거버넌스 개편은 필수적이다. 행정안전부와 상의 하면서 AI 정책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만들겠다.
Q. ‘과학기술AI장관회의’에 대한 실행 계획도 궁금하다. 전 정부에서 사라진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와 유사하다고 보면되나
A. (배경훈 장관) 형식적인 부분은 구체화 해야겠지만, 과학기술과 AI 관련해서 전 부처가 논의할 수 있는 회의체가 아직까지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부터 예산이 10조1000억원까지 3배 가까이 늘어난 예산을 운용하게 된다. 이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부처별로 AI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서도 중복적인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AI 과학기술 기반을 플랫폼화 하고 부처에서 효과적으로 AX 성공 사례 만들 수 있는 체계를 조성하기 위해 각 부처 간 조율하는 회의체로 만들겠다.
Q. AI 특화 과정에서 데이터 중요하다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고품질 데이터 확보 방안은 어떻게 되나
A. (배경훈 장관) 범용 AI 데이터 모으는 것도 고민하고 있지만, 특화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셋은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규제도 풀어야 할 부분이 있다. 특정 기업 제조 현장에서 데이터 셋이 하나의 성공 사례 만들어지면,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른 공장에 적용하는 제조 기반 AX 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Q. 과학기술 R&D 인재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A. (배경훈 장관) 당장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다.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한국이 좋은 연구 환경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이고, 이곳에서 잘만 연구하면 노벨상 수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인식을 주는 매력적인 곳이어야 한다. 이전 정부의 예산삭감 등 문제로 신뢰를 잃은 바 있다.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된 연구환경을 제공해 5년 안에 매력적인 R&D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이공계 기피현상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이 궁금하다
A.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과학기술 예산제도와 평가제도 등 정부 투자 과정에도 문제점이 있다. 예산을 나눠주고 쪼개주고 하는 문제들이다.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이러한 이공계 인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의대 학생들과 이공계 학생의 차이점이 뭐냐면, 의대 진학 학생의 경우 앞으로 10년 동안 자기가 무슨 일을 할지 알고,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 ‘대학 교수’ ‘개업 의사’ ‘병원 의사’ 등 결과가 비교적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투자 관점에서 봤을 때 불확실성이 적다.
반면 과학기술인의 길은 다르다. 대학을 들어갔을 때 자연계를 선택할지, 공학을 선택할지부터 고민하게 된다. 이후 학부졸업, 석사 과정, 박사 과정, 비정규직 연구원(포닥), 전임 교수, 연구 발굴, 연구비 확보 등 너무 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야 한다.
Q. R&D 예산과 제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A. (구혁채 1차관) 본인이 인재양성 태스크포스(TF)를 담당하고 있다. 2000년 초반에도 이공계 위기는 있었다. 그때 이공계 위기 양상과 지금 위기 양상은 다르다. 2000년대 당시에는 출산율 및 진학률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 학생들을 잘 배출시키는 것이 중요한 ‘공급’ 측면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2025년은 출산율과 진학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자의 ‘수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석박사를 포함한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본 연구사항 예산을 내년도에 대폭 확대했다. 연구자들이 사회에 나왔을 때에 최소한의, 안정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이에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이공계를 위한 ‘평생연금’이라든지 ‘공제’ 등 확대 방안을 생각 중이다. 인재 수요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 기업과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Q. 통신사 해킹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과기정통부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A. (배경훈 장관) 보안 체계 전반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전문가와 유관 부처들, 기관과 소통을 하고 있다. 의견이 모아지고 어느 정도 방향이 수립이 됐을 때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조사 관점에서도 근본적인 해킹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출시 단말기에 보안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기본적으로 설치되거나, 스미싱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통신망 차원에서 방법을 찾는 등 전반적인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류제명 2차관) AI정책과 버금가는 수준으로 중요하게 살피면서 근본적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장관 요청이 있었다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지금까지 유출사고와 이번 (KT) 사태를 계기로 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는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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