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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해킹+단통법폐지에도 체감 ‘그닥’...한산한 휴대폰 성지 “KT사태도 기대 없다”

오병훈 기자
신도림 테크노마트 입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입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SK텔레콤 유출 사태 때도 단통법 폐지 등이 맞물리면서 통신사들이 잠깐은 판매장려금을 크게 늘리기도 했죠. 그렇다고 손님이 눈에 띄게 늘거나 하는 변화는 없었어요.”

12일 오전 방문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에 위치한 한 휴대폰 판매점, 드문드문 등장하는 손님을 받아 안내하던 한 직원은 최근 시장 분위기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월과 7월 SK텔레콤의 유심칩 유출 사태와 단통법 폐지 법안 시행 시기와 맞물려 3사의 판매장려금 규모가 반짝 급등하기는 했으나, 이것이 곧 손님 유입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근 몇 개월 간 판매점 입장에서는 굵직한 변화를 예상해볼 수 있는 지점이 다수 있었다. 첫째로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데이터 유출 사고다. SK텔레콤 가입자 다수가 유출 우려에 대탈출 행렬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KT와 LG유플러스에서는 판매점에 판매장려금(리베이트) 정책을 강화하고 가입자 확보 작업에 나선 바 있다.

둘째로는 지난 7월22일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법(이하 단통법) 폐지안’이다. 10여년간 제한돼 있던 공시지원금 상한선과 판매장려금 금지 정책이 사라지면서 통신사의 장려금 전쟁이 가속화될 것이란 일각 분석도 나왔다. 특히 SK텔레콤 유출사고와 맞물리면서 그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평가였다.

하지만, 막상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 이른바 오프라인 ‘성지’ 판매점 등에서는 이에 따른 손님 유입 체감을 크게 느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단통법 폐지 전 오프라인 성지에 대한 당국 감독이 삼엄한 탓에 통신사 판매장려금 정책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탓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성격 자체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옮겨간 판매장려금 정책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한 판매점 직원은 “SK텔레콤 사태와 단통법 폐지 등 사안이 맞물리면서, KT와 LG유플러스가 공격적으로 판매장려금을 뿌렸고 이에 대응해 SK텔레콤에서 가입자 방어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판매장려금 정책을 펼치면서 한때 장려금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때도 손님이 드라마틱하게 늘어나지는 않았다”며 “(SK텔레콤) 사태가 절정에 이른 6월까지 가장 많은 장려금이 뿌려졌고, 오히려 갤럭시 플립7 및 폴드7 출시됐을 때는(7월25일) 해킹 사태 때보다는 소극적인 판매장려금 정책을 펼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보니 이번에 발생한 KT 사태에도 큰 기대감은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히려 이용자들이 SK텔레콤 사태 때보다 우려를 표하지 않는 등 ‘무뎌진’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취지다. 왕왕 KT에서 타 이동통신사로 번호이동을 알아보러 오는 손님이 있으나, SK텔레콤 유출사고 초기 당시와 비교하면 체감될 수준으로 적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판매점 직원은 “아직 언론 보도나 사태 확산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현장 분위기 자체가 SK텔레콤 때처럼 ‘대탈출’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오늘 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된 아이폰17 시리즈를 찾으러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통신3사는 이날부터 아이폰17 등에 대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판매점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판매점 직원들은 아이폰17 교체와 관련해 대체로 ‘급한 게 아니면 지켜보라’는 의견이다. 아이폰 특성상 공시지원금과 판매장려금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판매점 직원은 “아이폰은 ‘물량확보’가 핵심이 되는 단말로, 일단 빨리 손에 넣고 싶은 손님들이 문의를 많이 준다”며 “속도보다는 가격에서 혜택을 보고 싶다면, 일단 출시 때까지 기다려보다가 지원금 등을 확인해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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