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교촌치킨, 순살치킨 중량 30% 축소…"사실상 가격 인상" 논란

최규리 기자

교촌치킨 이미지. [ⓒ교촌에프앤비]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프리미엄 치킨 브랜드로 자리 잡은 교촌치킨이 순살치킨 메뉴의 중량을 대폭 줄이면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식음료 업계 전반에서 확산 중인 '슈링크플레이션' 흐름 속에서 나온 조치지만,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이날부터 주요 순살치킨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줄였다. 약 30% 감소한 셈이다. 원재료도 기존 닭다리살 100%에서 가슴살을 섞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번 조치는 최근 출시된 마라레드순살, 반반순살 등 신제품 10종과 기존 인기 메뉴 후라이드 순살, 양념 순살 등 4종을 포함한 총 14종에 적용된다.

문제는 가격이 변동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공량이 줄어든 만큼 '단가 상승'을 체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촌 측은 원재료 변경이 맛과 식감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내부 평가에서 가슴살 혼합이 제품의 바삭한 식감과 풍미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조리 과정도 일부 바뀌어 기존의 ‘붓칠’ 방식 대신 가맹점주가 소스를 직접 버무리는 형태가 도입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교촌의 이번 행보를 고물가·고원가 상황 속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면서도 장기적인 브랜드 리스크를 경고한다. 단기적으로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온 교촌이 '양 줄이기' 방식에 의존하는 것은 소비자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유통 전문가는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과 원재료 구성이 바뀌면 소비자는 기만당했다고 느낄 수 있다"며 "브랜드 충성도에 금이 가면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규리 기자
ggg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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