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실적 기대치 밑돌아도 ‘AI 클라우드’로 시간외 주가 폭등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 오라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오랜 기간 데이터베이스(DB) 시장을 주도해 온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5~7월) 실적 발표 직후 오라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7% 넘게 급등하며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시장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9일(현지시간) 이번 분기 오라클의 매출은 149억달러(한화 약 20조6800억원)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소폭 못 미치지만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성장세가 뚜렷했다.
특히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용되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오라클 데이터베이스@AWS, Azure, GCP 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9% 폭증해 AI 서버 수요가 OCI로 집중된 영향이 크다. 이는 AI 서버 수요가 OCI로 집중되면서 나타난 변화로, AWS·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주도하던 시장 구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샤프라 캣츠 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오라클은 AI 워크로드 분야 대표 기업이 됐다”며 “우리는 오픈AI, xAI, 메타 등 주요 AI 기업들과 중요한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AMD와의 파트너십도 더해지며 OCI는 대규모 GPU 클러스터와 고성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차별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남은 성과채무(RPO)는 전년동기대비 359% 증가한 4550억달러를 기록해 오라클 클라우드와 AI 사업의 장기적인 매출 가시성을 크게 높였다. RPO는 고객과의 기존 계약에서 남아 있는 서비스 잔액으로, 기업의 안정적인 장기 매출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보다는 향후 4~5년간 폭발적인 성장세에 주목하며 오라클에 프리미엄을 부여했다.
캣츠 CEO는 “향후 4년 내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1440억달러(약 200조원)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오라클이 단순한 DB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 시장 재편을 촉발할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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