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성수에서 판 키운다…매출·IPO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지난달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를 찾은 참관객들이 참여 부스들을 둘러보고 있다. [ⓒ무신사]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성수동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빠르게 확장하며 기업공개(IPO)를 앞둔 전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성수역 부역명 사업 참여, 자회사 29CM의 라이프스타일·키즈 전문 매장 개설, 대규모 뷰티 페스티벌 개최 등이 맞물리며 성수는 무신사가 브랜드 파워와 실행력을 입증하는 핵심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 무신사, 성수동을 브랜드 허브로 = 무신사의 성수 전략은 2022년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 오픈에서 본격화됐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는 상반기 동안 누적 방문객 70만명을 기록하며 최다 집객 매장으로 꼽혔다. 2024년 대림창고를 리모델링해 개장한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지난 5월 거래액 30억원을 돌파했고, 방문객 절반 가까이가 외국인으로 집계돼 글로벌 관광 수요까지 흡수했다.
29CM도 성수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6월에는 리빙·향을 큐레이션한 '이구홈 성수'를 열었고, 8월에는 디자이너 키즈 브랜드를 집약한 '이구키즈 성수'를 개점했다.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과 패밀리 영역으로 확장하며 성수를 그룹 브랜드의 총집합지로 만드는 모양새다. 여기에 매년 개최되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까지 더해져 성수 전역은 패션·뷰티를 아우르는 실험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성수역 역명병기 사업 참여 또한 상징적 행보로 읽힌다. 계약이 확정되면 성수역 표지판과 안내방송에 '무신사'라는 이름이 병기된다. 본사, 플래그십 스토어, 편집숍 등이 모두 성수 일대에 위치한 만큼, 지역과 기업 이미지를 결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더불어 2026년 개장을 목표로 한 대규모 메가스토어까지 계획돼 있어 성수동 전체가 '무신사 타운'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크다.
실적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무신사는 올 2분기 매출 3777억원, 영업이익 4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22.6% 성장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6705억원, 영업이익은 589억원이며, 오프라인 매출만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온라인 중심 기업이 성수에서 추진한 오프라인 투자가 일정 부분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는 의미다.

[ⓒ무신사]
◆ '성수 전략' 성과로 IPO 스토리 입증할까 = 투자자 관점에서 성수 전략은 IPO 스토리와 직결된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보한 고객을 오프라인 체험으로 연결해 충성도를 높이고, 패션에서 뷰티·리빙·키즈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그림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뉴욕 소호나 도쿄 하라주쿠처럼 특정 지역이 패션 허브로 기능한 사례가 있다. 무신사가 성수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역을 브랜드화해 투자자들에게 재현 가능한 성장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다만 비용 구조는 부담 요인이다. 대형 점포 리모델링, 메가스토어 건립,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 운영은 단기적으로 고정비를 늘린다. 해외 법인의 적자와 재고 관리 부담도 남아 있다. 결국 성수 전략이 마케팅 차원을 넘어 객단가와 재방문율 개선, 신규 고객 확보 비용 절감 등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경쟁 구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무신사와 올리브영의 고객층이 일부 겹치는 데다, 올리브영도 '올리브영 N성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둘러싼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업계에서는 비교 기업 사례, 플랫폼과 리테일이 혼합된 구조에 대한 평가, 해외 확장 속도에 따라 밸류에이션 스펙트럼이 넓게 형성돼 있다고 본다. 관건은 성수 전략이 실제 수익성과 성장성으로 이어지느냐다. 재방문율과 전환율, 신규 고객 유입 효과, 카테고리별 수익성 안정화 등이 수치로 확인된다면 IPO 과정에서 무신사가 주장하는 성장 스토리는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성수는 무신사에게 두 가지 시험대다. 온라인 강점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입증하는 무대이자,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제시할 성장 모델의 쇼케이스다. 역명병기, 카테고리 확장, 대규모 행사 운영이 맞물리며 지역 단위의 집객과 체험, 전환을 촘촘히 구성했다.
향후 과제는 이를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정착시키고 해외 등 다른 권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지다. IPO까지 남은 시간 속에서 성수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는 성과로 제시될지가 시장의 관심로도 꼽힌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무신사가 성수에서 보여주고 있는 오프라인 실험은 성장 스토리를 시각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도 "결국 핵심은 이 전략이 장기적으로 비용 대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도 재현 가능한 모델인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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