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DD’s톡] 통신3사, 보안 우려에 주가도 ‘뒤숭숭’...증권가 “불확실성 지속 불가피”

오병훈 기자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통신3사에 대한 보안 우려가 통신3사 주가에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부터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한 해킹 우려 등 문제가 확산되면서, 통신3사 주가는 하락 이후 횡보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날(8일) SK텔레콤과 KT 주가는 종가 기준 직전 거래일 대비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8일 장 마감 기준 SK텔레콤 종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1.28% 감소한 5만4100원으로, KT 종가는 0.75%% 하락한 5만4100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직전 거래일 대비 0.56% 상승한 1만4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통신3사 모두 공통적으로 지난 2일 해킹 등 의혹에 대한 언론보도가 집중되면서 공통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락 폭은 제각각이지만, 당일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 3142.93에서 1% 상승해 3,172.35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통신3사 주가는 이날 하락 이후 반등과 재하락을 반복하며 횡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하는 각종 유출 우려가 대두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보안 해킹 전문지 ‘프랙 매거진(Phrack Magazine)’의 보고서를 통해 침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화이트 해커에 의해 공개된 해커 PC 파일 중에 양사의 인증서 파일이 발견됨에 따라, 관련 의혹이 확산됐고 현재 정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일 MBC에서 ‘정부가 KT와 LG유플러스의 해킹 사실을 확인됐다’는 보도가 이어졌으며, 이에 정부 측에서 ‘아직 조사중’이라는 취지 해명 자료를 내는 등 한차례 소동이 벌어지면서 관련 의혹이 빠르게 확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양 통신사 침해사고 여부 확인을 위해 현장점검 및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아 정밀 포렌식 분석 중”이라며 “침해사고가 확인되는 경우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관련해 KT와 LG유플러스는 정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직후 KT를 중심으로 한 소액결제 피해 우려도 펴지면서 시장 불안감은 한층 더 고조됐다. 최근 서울 및 경기 지역에서 KT 가입자 대상 원인 불명의 소액결제 피해 신고가 다수 접수됨에 따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 수사대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통신 업계 전반의 보안 우려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통신사 전반에 지속되고 있는 보안 우려가 중장기적인 투자심리(투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T와 LG유플러스 침해 우려를 분석하며 “2일 침해사고 여부 확인 위한 정부 조사 등 이슈로 하락하게 됐다”며 “침해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 약세는 불가피하며, 지난 4월 SK텔레콤의 침해사고에 대한 여파가 매우 컸기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형성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랙 매거진) 분석 보고서만 봐서는 고객 민감정보까지는 유출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나 해킹이 사실로 파악되는 경우 신뢰성 훼손은 불가피하다”며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투심도 불안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SK텔레콤 사태보다는 그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침해 사실 여부와 유출된 정보의 유형 및 규모, 실제 고객정보 유출까지 이어졌는지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제한적 수준으로 조사결과가 나올 경우 주가는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로부터 4월 유출사고에 따른 과징금 등에 따라 수익 전망 악화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정보위는 지난달 28일 SK텔레콤에 1348억원 규모 과징금 처분을 내리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개인정보위 역대 과징금 기준으로는 최대 금액이지만, 받을 수 있는 최대 수준 과징금(관련 매출 3%)에는 이르지 않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예상 가능한 리스크가 실현 해소된 것으로 분석하고, 추가적인 리스크가 없다면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시장 예상과 유사한 수준, 0.9% 하락에 그쳤고 더 내려갈 이유가 없다”며 “당장 관측 가능한 리스크가 부재해 신뢰 회복과 함께 주가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과징금 관련 우려가 팽배했던 상황에서 확정으로 일부 우려가 해소됐다”며 “가입자 증감이나 마케팅 비용 지출 등 무선 사업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해석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