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와 프리미엄 사이” 유통가, 추석 선물세트도 극과 극

[ⓒ챗 GPT 생성]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명절 선물 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실속형 소비가 확산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프리미엄 선물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는 모양새다. 유통업계가 두 가지 흐름 모두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실속형 소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롯데마트는 지난달 14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사전예약으로 판매하는 800여종의 선물세트 가운데 40% 이상을 5만원 미만 실속 세트로 구성했다. 폭염과 이상기후로 시세가 오른 과일 선물 세트는 회원 할인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도 했다. 국산과 수입산 과일을 혼합 구성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실속형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추석 예약 판매 기간보다 20% 가량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늘렸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인기 선물세트 약 220여 종을 선보이며 최대 30% 할인판매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소포장 선물을 확대해 가격 단가를 낮춘 것도 이번 추석 선물의 특징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명절 선물이 대량 구매에서 개인 간 소량 선물로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3~10만원대 선물 세트 위주로 상품을 구성했다. 유명 셰프나 명인과의 협업 상품을 소포장으로 구성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도 했다.
실속형 선물 시장이 커지는 한편,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득 상위 20%의 소비 지출이 1년 전보다 1.4% 증가하는 등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프리미엄 선물도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도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이엔드 푸드홀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디저트살롱’의 단독 선물 세트를 선보이는 등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국내산 산양산삼, 러시아 알타이산 녹용 등 원료를 더해 만든 한약국 브랜드 경옥채의 ‘프리미엄 기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편의점 CU 역시 ‘가성비’와 프리미엄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10만원 이상 상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도 여전하다. 이에 CU는 올해 PB 및 차별화 상품들로 추석 선물세트를 구성해 실속을 챙기는 동시에 프리미엄 선물도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미니골드와 손 잡고 10여 종의 골드 아이템을 선보인다. 최고가 선물로는 7500만원짜리 하이엔드 위스키인 글렌그란트 65년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가성비, 실속 키워드가 주효할 수밖에 없다”라며 “가성비 상품의 비중이 크긴 하나,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도 확실히 있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상품이 마케팅 측면에서 주목도를 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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