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中 생산량 상당한데…美 장비 반입 제한에 공정 개발 '빨간불'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대한 장비 반입 제한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 회사 모두 현지 생산 비중이 상당한 만큼, 공정 업그레이드 지연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2026년부터 외국계 기업이 중국 내에서 운영하는 반도체 공장에 신규 장비를 반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미 2022년부터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제한해 왔지만, 이번 조치는 그 범위를 확대해 기존 가동 중인 생산거점까지 묶었다. 단순히 신규 투자에 제약을 가하는 차원을 넘어, 현재 가동 중인 라인의 세대 전환과 효율 개선까지 차단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미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반도체를 전략 자산으로 규정한 미국은 중국의 첨단 기술 자립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분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두 회사의 중국 내 생산 능력을 제한하면 중국 IT산업 전반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은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약 35%를 담당한다. 현재 128단 낸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차세대 176단·236단으로의 전환을 준비해왔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서버, 데이터센터 스토리지에 폭넓게 쓰이는 핵심 부품이어서, 시안 공장의 업그레이드 지연은 글로벌 고객사 대응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쑤성 우시 공장이 핵심이다. 이곳은 회사 전체 D램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SK하이닉스는 한국에서 EUV(극자외선) 공정을 선행 처리한 뒤, 중국 현지에서 1a나노급 D램을 양산하는 체제를 갖춰왔다. 하지만 미국의 장비 반입 제한이 본격화되면, 추가 미세화 전환이나 차세대 1b·1c 공정 투입은 막히게 된다.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선단 공정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 기술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면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공정 업그레이드 지연을 넘어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단순히 중국에서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고객사와의 긴밀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에 한국산 메모리를 대규모로 채택하고 있다. 현지 생산거점이 흔들리면 고객사 납품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로컬 반도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YMTC, CXMT 등 현지 업체들은 여전히 삼성·SK와 기술 격차가 크지만,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장비·소재 국산화를 서두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품질 격차로 글로벌 경쟁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급률 확대' 기조를 내세워 내수 점유율을 늘려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내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중국 공장은 당분간 '현상 유지'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라인은 신규 장비 반입이 막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라며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두 한국과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할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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