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장] 위기 뒤집기 카드 꺼낸 백종원, "'소스' 등에 지고 해외 돌겠다"

최규리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더본코리아가 특정 사업이나 상품을 준비해 놓고 정식으로 설명하는 자리는 사실상 처음입니다. 예전에는'알아주시겠지" 했는데, 이번 몇 달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앞으로는 브랜드를 내거나 상품을 만들 때마다 방향과 계획을 사전에 충분히 공유하겠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글로벌 소스 사업을 앞세워 재도약을 선언했다.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소스가 곧 해외 확장의 열쇠”라며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놨다.

백 대표는 “매출의 85% 이상이 가맹사업에서 나왔지만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상장 이후 ‘어떻게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결론은 해외였다. 소스를 개발해 해외 유통을 키우고, 여기서 얻은 자금을 다시 국내 연구개발과 가맹점 지원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TBK 소스’는 양념치킨·매콤볶음·간장볶음·된장찌개·김치양념분말·떡볶이·장아찌간장 등 7종이다. 연말까지 쌈장·매콤찌개·LA갈비·짜장 등을 추가해 총 11종으로 확대된다.

그는 “소스 통에 있는 QR을 찍으면 1분 내외 레시피 영상이 바로 나온다. 그대로 따라 하면 음식이 완성되고, 장바구니 주문까지 연결된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온라인 확산이 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즐기는 대부분의 음식을 커버할 만큼 다양한 소스 자산과 R&D 역량을 이미 확보했다”며 “이걸 바탕으로 해외 기업에 B2B 형태로 공급하거나, 현지 기업이 자체 한식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소스 납품을 함께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TBK 모델은 예측·폐기율 절감·조리 효율화·셰프 트레이닝까지 묶어 제공하는 ‘글로벌 푸드 컨설팅’ 형태로 확장된다.

해외 전략도 구체화됐다. 더본코리아는 현지 대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로 한식을 전개하려는 수요가 많지만, 맛의 표준화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더본코리아가 컨설팅을 제공하고, 표준화된 소스를 공급함으로써 현지 기업들이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 주방 인력의 상당수가 제3국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구두 전수 방식으로는 레시피가 변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소스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실적과 확장 계획도 공개됐다. 독일에서는 글로버스와 협력해 지난 7월 비빔밥 브랜드 1호점을 열었으며, 올해 안에 2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독일 전역은 물론 체코 등 인근 국가로의 진출을 추진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기존에는 한인 고객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현지인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매장 규모와 무관하게 시연회를 중심으로 소스를 보급하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에서는 이미 현지 공장을 보유해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브랜드 성장세가 뚜렷해 향후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목표도 제시했다. 백 대표는 “2025~2026년은 준비 단계, 2028년부터 본격 성장으로 가겠다. 2030년에는 글로벌 소스와 컨설팅 사업을 합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지만 성과가 빨리 나오면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내 가맹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해외 유통으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소규모 브랜드 육성, 점주 지원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거둔 성과를 다시 국내에 투입해 가맹점 매출을 높이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 대표는 “이제는 방송 활동보다 직접 시장에 나서 제품을 알릴 시점”이라며 “종합상사처럼 보따리를 들고 해외를 누비겠다”고 말했다.

최규리 기자
ggg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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