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트럼프 행정부 지분 참여에 “해외 매출·주주권익 위협” 경고 [소부장반차장]

립부 탄(Lip-Bu Tan)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인텔 비전 영상 캡쳐]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인텔이 미국 정부의 10% 지분 참여와 관련해 주주와 글로벌 사업에 중대한 리스크가 뒤따를 수 있다고 공식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외신 CNBC 등 복수매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을 위한 위대한 거래라며 직접 성사시킨 인텔과의 합의에 대해, 인텔은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위험 요인을 적시했다고 전했다.
인텔은 최근 회계연도 매출의 76%가 해외에서 발생했음을 강조하며, 미 정부가 최대 주주로 등장할 경우 외국 정부와 기업 고객이 규제·보조금 제한 등 불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과 싱가포르, 대만 등 주요 해외 매출처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에 직접 연계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인텔은 보고서에서 “투자자, 임직원, 고객, 공급업체, 해외 정부, 경쟁사 등으로부터 즉각적 또는 장기적인 부정적 반응이 나올 수 있다”며 “소송, 정치적 압박, 평판 리스크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 구조에도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 미 상무부는 인텔 지분 9.9%에 해당하는 4억3,330만주를 주당 20.74달러에 매입했으며, 인텔이 파운드리 지분 51%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추가로 5%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는 향후 인텔이 적자 누적이 심한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하거나 매각하려 할 경우 정부의 개입이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정부는이번 합의를 “국가 안보와 첨단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강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첨단 반도체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핵심”이라며 미국 내 제조 역량 강화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인텔 내부와 시장은 이번 거래가 단순한 자본 확충을 넘어 사실상 기업 운영에 대한 정부의 간접적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인텔의 CFO 데이비드 진서는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이번 거래는 성장 자금을 조달하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라면서도, 파운드리 부문에 대해 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파운드리 부문이 2분기 3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추가 외부자본 유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
업계는 인텔이 지난 7월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지만, 파운드리 부문 부진 탓에 주가가 8% 하락하는 등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거래 역시 정부 개입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얹히면서, 단기적 유동성 확보와 장기적 구조 리스크 사이의 긴장 관계가 성립됐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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