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내 뷰티 ID 카드' 만들러 간다"…성수동 뒤덮은 '무신사 뷰티 페스타' 가보니

자신의 파우치 속 애정템을 소개하는 포토존 '왓츠 인 마이 파우치'존.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서울 성수동 일대가 '뷰티 페스티벌'로 뒤덮였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 현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 현장 입구부터 인파가 가득 몰려 있었고, 방문객들은 붉은색 로고 타워 앞에서 줄을 서며 설레는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행사장 내부는 그야말로 체험형 즐길 거리로 가득 차 Z세대 맞춤형 뷰티 놀이터로 꾸며졌다.
이번 페스타의 가장 큰 차별점은 참여와 체험을 전면에 내세운 구성이다. 방문객들은 먼저 '마이 뷰티 ID 카드'를 꾸미며 나만의 피부 타입, 퍼스널 컬러, 취향을 기록했다. 꾸미기 키트를 활용해 완성한 카드를 인증샷으로 남기는 모습은 줄곧 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였다. 옆 공간의 '왓츠 인 마이 파우치' 존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애정템을 꺼내 공유하고, SNS에 사진을 올려 무신사 머니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 '뷰티 클래스'.

무신사 뷰티 페스타 휴식 공간.
체험형 클래스도 페스타의 백미다. 요일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퍼스널 컬러 진단과 맞춤 제품 추천 ▲배쓰솔트 체험과 꾸미기 클래스 ▲피부 고민 상담 ▲괄사 마사지 클래스 등으로 채워졌다. 배우고 즐기는 '뷰티 학습장'으로 기획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로 보였다.
브랜드 부스 역시 각자의 개성을 담아 체험형으로 꾸며졌다. '아이소이'는 탐정 사무소 콘셉트로 성분을 직접 찾아보는 코너를 마련했고, '리필드'는 두피 진단과 헤어 컨설팅을 제공했다. '노더럽'은 방송인 노홍철과 협업한 덴탈케어 라인을 소개하며 젊은 층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페스타는 단순 럭키드로우나 샘플링 대신 브랜드 스토리와 콘셉트를 전면에 드러낸 참여형 기획이 돋보였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 '에뛰드' 부스.

무신사 뷰티 페스타 '리얼베리어' 부스.
20대 여성 대학생 A씨(23)는 "화장품을 그냥 구경하는 게 아니라 직접 꾸미고 체험하니까 진짜 재밌다. 특히 '뷰티 ID 카드' 꾸미기는 친구들이랑 같이 인증샷 찍기도 좋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온라인에서만 보던 브랜드를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체험하니까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남성 B씨(31) "사실 남자라서 뷰티 행사에 올 일이 많지 않은데, 오늘은 다양한 클래스가 있어서 흥미로웠다. 두피 진단도 받아보고 이너뷰티 음료도 시음했는데 생각보다 유익했다"며 "요즘은 화장품도 패션처럼 경험이 중요한 시대라는 걸 느꼈다"고 강조했다.
무신사 한정 제품을 현장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무신사 자체 브랜드 '오드타입'의 립 제품은 이미 누적 40만 개 판매를 기록했으며, 일본·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바닐라코'는 무신사와 함께 기획한 한정판 쿠션을 선론칭했다. 이러한 단독 상품들은 현장에서 QR코드로 바로 구매할 수 있어, 오프라인 체험과 온라인 결제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켰다.
또한 '이너뷰티 바&라운지'는 이번 행사만의 독창적인 공간으로, 콜라겐·단백질 음료를 직접 마셔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고객은 리추얼 카드를 뽑아 조합에 맞는 제품을 시음하고, 라운지에서 쉬며 대화를 나눴다. 이처럼 휴식과 체험을 결합한 구성이 쇼핑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방문객들의 호응이 컸다.
스탬프 투어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스킨케어 ▲프래그런스 ▲헤어·바디 등 5개 카테고리 부스를 돌며 미션을 완료하면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48만원 상당의 기프트 박스를 증정하는 이벤트는 인디 브랜드 제품을 골고루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행사 내내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 현장.

무신사 뷰티 페스타 현장.
행사가 열린 성수동은 최근 K-뷰티의 성지로 부상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성수동 내국인 방문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 외국인 방문자는 44% 늘었다. 성수동에는 올해만 10여 개 K-뷰티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고, 젊은 소비자와 관광객이 몰리며 새로운 뷰티 클러스터로 자리잡았다.
무신사는 이 같은 성수동 전역을 '뷰티 플레이그라운드'로 만들었다. 660평 규모 메인 팝업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렌즈 팝업', 제휴 매장 할인 이벤트, 주말 럭키드로우 카트까지 성수동을 하나의 뷰티 페스티벌 무대로 확장했다. 더툴랩라운지, 힌스, 아이소이 등 입점 브랜드 매장에서는 기프트와 쿠폰을 제공해, 소비자들이 동선을 따라 뷰티 투어를 즐기도록 유도했다.
특히 실제 무신사 뷰티 페스타 팝업 스토어에 참여한 36개 브랜드 중 86%는 중소 규모 인디 브랜드이고, 28%는 론칭 3년 미만의 신진 브랜드다. 이 중 81%가 자체 매장이 없으며, 성수동 주요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도 31%에 달해 눈길을 끈다.
이번 페스타 무신사가 뷰티에 힘을 쏟는 이유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무신사 뷰티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패션에서 출발한 무신사가 뷰티로 확장하는 배경에는 ▲패션과 뷰티의 자연스러운 시너지 ▲단가 대비 높은 재구매율 ▲Z세대 중심의 체험 소비 확대가 있다.
특히 패션 플랫폼들의 뷰티 경쟁은 최근 몇 년 새 더욱 치열해졌다. 지그재그, 에이블리, 29CM 등 주요 플랫폼이 모두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CJ올리브영과 같은 전문 채널과의 격차를 좁히려 하고 있다. 패션만으로는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글로벌로 확장 가능한 K-뷰티가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성수동 무신사 뷰티 페스타의 풍경은 패션 플랫폼의 전략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번 페스타는 패션 플랫폼이 뷰티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와 K-뷰티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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