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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국민 메신저 넘어 SNS로 '전면 개편'…내달부터 피드·숏폼 탭 도입

조윤정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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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의 틀을 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카카오는 다음 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IF) 카카오’에서 개편된 카카오톡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20일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카카오톡 탭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이프 카카오’ 행사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첫 번째 탭인 ‘친구’ 화면이다. 2010년 출시 이후 15년간 유지돼온 전화번호부식 친구 목록은 사라지고,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형 UI가 적용된다. 이용자가 등록한 친구의 일상 콘텐츠가 초기 화면에 노출되며, 이를 스크롤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바뀔 전망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다섯 개 탭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과 기능 고도화를 준비 중”이라며 “특히 친구탭 개편을 통해 친구의 소식을 보다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 이용자 간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늘어나고 서비스 편의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탭도 개편된다. 기존에 오픈채팅 목록이 배치된 공간은 숏폼 전용 탭으로 전환되며, 인플루언서 콘텐츠와 카카오 독점 및 오리지널 영상이 함께 제공된다. 이번 개편을 통해 콘텐츠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크리에이터들이 쉽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 숏폼 비디오 서비스는 메신저의 강점을 살려 채팅방 안에서 공유와 시청이 동시에 가능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 같은 네트워크 기반의 파급력이 창작자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시키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는 줄어드는 체류시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2021년 822분에서 지난해 731분, 올해 7월에는 709분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은 988분을 기록하며 카카오톡을 추월했다.

다만, 15년간 유지돼온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변화인 만큼 일부 이용자의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이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에서 벗어나 광고와 콘텐츠 중심의 소셜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보통신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체류시간이 늘어나면 광고와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 확대가 가능하다”며 “피드형 개편은 광고 방식의 다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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