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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 사우디 법인 설립…중동 '소버린 AI' 시장 공략 본격화 [인더AI]

배태용 기자
지난 9월 진행한 리벨리온과 아람코의 NPU 공급을 위한 MOU 현장. [ⓒ리벨리온]
지난 9월 진행한 리벨리온과 아람코의 NPU 공급을 위한 MOU 현장. [ⓒ리벨리온]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대표 박성현)이 국내 기업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단독 법인을 설립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성장하는 '소버린 AI(자국어·자국 중심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리벨리온은 수도 리야드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본격화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리벨리온은 아람코의 기업형 벤처캐피털인 와에드 벤처스(Wa'ed Ventures)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고, 이후 아람코와 AI반도체 공급을 전제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아람코 데이터센터에 랙(Rack) 단위 제품을 공급하며 개념검증(PoC)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실제 운영 환경에서 성능과 호환성을 검증하는 단계를 마무리했다. 리벨리온은 아람코 엔지니어 및 현지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하며 기술 세션과 실습을 병행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도입 및 장기 파트너십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아람코와의 협업 경험을 토대로 사우디 내 주요 통신사와의 파트너십 논의에도 나섰다. 또한 중소 규모 ICT 기업들과도 협력을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마벨(Marvell Technologies)과 손잡고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시장에서 맞춤형 AI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전역은 데이터 주권 확보와 자국어 기반 AI 모델 구축을 위한 소버린 AI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에너지 비용과 정부 주도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사우디 휴메인(HUMAIN)은 2030년까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밝혔으며, 오픈AI·G42·오라클 등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리벨리온은 현지 밀착 전략을 위해 사우디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기업·기관과의 도입 테스트와 공동 사업을 가속화하고, 현지 인력 채용과 영업 활동을 강화해 지속적인 매출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엄채영 리벨리온 신사업 전략 이사는 "사우디는 현지화가 핵심인 시장으로 현지 법인의 중요성이 크다"라며 "지난해부터 주요 기업·기관과 협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과 기술 지원을 체계화하고 적극적인 네트워킹으로 매출 창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이번 법인 설립은 급성장하는 소버린 AI 수요에 대응하는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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