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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을 생명의 터전으로”…굿피플, 캄보디아 지뢰 제거 사업 본격화

조윤정 기자
CMAA 본청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이종선 굿피플 운영부회장과 리 파나릿 CMAA 사무총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굿피플]
CMAA 본청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이종선 굿피플 운영부회장과 리 파나릿 CMAA 사무총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굿피플]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피플이 캄보디아 시엠립주(州) 농촌 지역의 지뢰 제거에 나선다. 지역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농업 생산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 사업으로,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마을에 지속 가능한 일상 회복과 자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6일 굿피플은 “총 35만 달러(약 4억6천만 원)를 투입해 2027년까지 캄보디아 시엠립주 치크랭군(郡) 스라옹 마을 인근 78만㎡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고, 폭발물 위험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 대상지인 스라옹 마을은 캄보디아 정부 지뢰행동피해자지원청(CMAA)이 지정한 ‘우선 제거 지역’으로, 지면 곳곳에 지뢰와 미확인 폭발물이 매설돼 있다. 이는 주민의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농지 확장을 저해해 생계 유지에도 큰 장벽이 되고 있다.

굿피플은 이번 사업을 위해 캄보디아 정부 및 민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현지 지뢰 제거 NGO인 자조지뢰제거단체(CSHD)가 직접 제거 작업에 참여하며, 한국지뢰대응기술협회(KAMAT)는 기술 자문을 맡는다. 사업 운영은 CMAA와 소속 부서인 지뢰제거계획부(MAPU)와 협력해 진행된다.

특히 지난달 28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굿피플과 CMAA, CSHD 간의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열렸다. 협약식에는 굿피플 이종선 운영부회장을 비롯해 리 투취(Ly Thuch) CMAA 선임장관, 윌리엄 몰스(William W. Morse) CSHD 회장, 한국지뢰대응기술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CMAA 본청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리 투취 CMAA 선임장관이 인사하고 있다.[ⓒ 굿피플]
CMAA 본청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리 투취 CMAA 선임장관이 인사하고 있다.[ⓒ 굿피플]

리 투취 CMAA 선임장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스라옹 마을 주변의 지뢰밭이 비옥한 농지가 돼 가정을 부양하고 공동체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며 “전쟁의 잔재를 희망의 씨앗으로 바꾸는 일에 헌신해주시는 굿피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윌리엄 몰스 CSHD 회장은 “20여 년 전 캄보디아의 참혹한 현실을 보고 지뢰 제거를 위한 행동에 나서게 됐다”며 “오늘의 업무협약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겠다는 공동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9일에는 사업 대상지인 스라옹 마을에서 공식 착수식이 열려 주민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뢰 제거 전략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캄보디아는 세계에서 지뢰 매설이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98년까지 이어진 내전과 전쟁으로 국토 전체가 지뢰와 폭발물에 오염됐다. 1992년부터 정부 주도로 24개 주 중 14개 주의 지뢰 제거가 이뤄졌으나, 여전히 시엠립주 등 10개 주는 제거 작업이 필요한 상태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지뢰 제거는 단지 위험 요소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평화와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라며 “캄보디아 정부 및 각 협력 기관과 함께 스라옹 마을 주민들이 안전하고 자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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