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역직구하랬는데…” 15% 관세에 멈칫한 이커머스 역직구

유채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6차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6차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파급효과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15% 상호관세율이 결정되며,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의 역직구 확대에 일정 부분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7월31일 제6차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경제에 약간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 문제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내수 비중 확대와 수출 시장 다변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해외 역직구 확대’를 강조했다. 역직구는 외국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온라인 등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국내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 급증하고 있다”면서 “여러 장애물 때문에 우리 국민의 해외 직구는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세계인들의 대한민국 산물에 대한 역직구 시장은 성장이 매우 더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역직구 시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의 종합 대책을 다 모아 해외 역직구 시장 확장을 위한 대책을 한번 점검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은행(한은) 역시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국내 역직구 시장에 대해 지적했다. 한은은 “직구는 최근 몇 년간 크게 늘어나 규모가 약 8조1000억원에 달하고 있다”면서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는 약 1조6000억원에 머물러 있다. 한국 제품의 높은 인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역직구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새로운 수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챗GPT 생성]
[ⓒ챗GPT 생성]

그러나 15% 관세는 역직구 확대에 높은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강조하는 역직구 주요 품목은 패션, 뷰티, 식품이다. 해당 상품은 가격 민감도가 높고, 브랜드 충성도가 낮다. 15% 관세 부담을 감당하려면 업체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무관세 또는 저관세 국가 상품들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처럼 온라인 구매 환경이 편리한 시장과 경쟁하기도 벅차다”라며 “품 가격까지 오른다면, 경쟁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역직구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하거나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 판매하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심으로 역직구 확대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입장에선 녹록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역직구에서도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라며 “내수 시장이 좋지 않아 해외 시장을 키우려는 거 같은데 관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에 역직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는 곳은 거의 없다”라며 “국내에서 하는 온라인 커머스보다 훨씬 많은 품이 든다.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수익성이 낮고 업무 부담은 크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단순히 플랫폼에 상품을 올려놓고 배송하는 게 끝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현지화 마케팅, 온라인 커머스 고객 서비스(CS)까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는 ‘투자하는 기업에 혜택을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역직구 확대 방향은 타당하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는 해외 플랫폼의 역직구 판로가 활성화돼 있다. 국내 플랫폼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셀러를 통한 간접 지원이라도 역직구에 투자하는 플랫폼에 과감하게 정부에서 혜택을 주는 게 필요하다. 결국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이야기했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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