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찍먹] AI로 완성된 전통 무협 세계관, 넷이즈게임즈 '연운'

넷이즈게임즈 '연운' 게임 진행 장면. [ⓒ넷이즈게임즈]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게임에서 몰입감은 사실적인 그래픽만으로 구현되지 않는다.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가 뒷받침돼야 한다. 넷이즈게임즈가 준비 중인 신작 '연운'은 이러한 게임의 특징을 이해하고,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연운은 넷이즈게임즈 산하 에버스톤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RPG로, 혼란한 시대로 꼽히는 중국의 오대십국을 배경으로 한 무협 세계관 속 이야기가 담겨있다. 지난 '게임스컴 2022'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정통 무협 세계관과 함께 자유도 높은 게임 시스템, NPC에 접목된 인공지능(AI) 기반 대화 시스템 등으로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넷이즈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중 연운을 글로벌 PC, 플레이스테이션5, iOS 및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넷이즈게임즈 항저우 캠퍼스에 방문해 연운을 체험해봤다. 연운은 전통적인 액션 중심의 무협 게임을 넘어, 이용자들이 세계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마련됐다. 특히 AI를 활용한 콘텐츠로 게임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연운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게임 내 생태계다. 연운에서 NPC는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행동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예를 들어, 길을 가던 중 지나가는 이의 말을 뺏어타면 NPC가 도망치거나, 관아에 신고를 하는 등 실제 사회처럼 대응한다. 신고로 인해 관군에게 잡히면 감옥에 갇히게 될 수도 있었다.

넷이즈게임즈 '연운' NPC AI와의 대화 장면.
NPC와의 생성형 AI 기반 상호작용은 몰입감을 더했다. 연운 내 일부 NPC는 자연어 채팅을 통해 대화가 가능하며, 이용자와의 대화 내용이 향후 퀘스트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NPC를 공격하는 것도 가능한데, 진행 중 NPC를 쓰러뜨리면 게임에서 해당 NPC를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이에 중요 NPC 제거 시 게임 진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현장에서 개발진은 "되살리는 방법도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커스터마이징에도 AI 기술이 활용됐다. 연운은 얼굴형부터 체형, 음성 등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이용자의 음성을 AI에 인식시켜 자동으로 캐릭터 외형을 생성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이용자의 목소리와 말투로 외형이 정해지는 독특한 기능이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는 장치로 작동했다.
다양한 콘텐츠로 삶을 구성할 수 있는 강호를 구현한 점도 인상적이다. 연운 내에는 악기 연주, 그림자 인형극, 씨름, 불놀이 등 고대 중국의 생활상을 반영한 미니게임이 다채롭게 마련됐다. 이러한 콘텐츠가 무협 세계 안에서 생활하는 감각을 느끼는 요소로 작용했으며, 오픈월드 곳곳에 녹아있는 퍼즐, 수수께끼 등을 활용한 탐험 요소가 세계관에 생동감을 더했다.

넷이즈게임즈 '연운'에서 이용자들이 모여서 춤을 추는 장면. [ⓒ넷이즈게임즈]
무협 세계관의 핵심인 무공 습득은 독창적인 설계를 갖췄다. 연운은 무공을 습득하기 위해 특정 레벨이나 미션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문파 가입, NPC와의 인연, 이벤트 등 다양한 경로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됐다. 예를 들어, 게임 초반부 익히는 태극권은 곰이 벌꿀을 따려는 동작을 본 주인공이 해당 자세를 따라하는 미니게임을 통해 체득하는 방식이었다.
이렇듯 탐험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콘텐츠들로 인해 무공을 배우기 위한 여정 자체가 곧 캐릭터의 성장을 이끄는 하나의 장치가 됐다. 이에 던전 중심의 전투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몰입도를 높이면서, 익숙한 성장 시스템을 벗어나 무협 세계관에 어울리는 형식이 구현됐다.
전투의 깊이도 놓치지 않았다. 연운의 전투는 액션 RPG의 기본기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공격과 패링을 통해 적의 방어 수치를 줄이고, 이를 모두 소진시키면 기절한 적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정해진 순서대로 스킬을 입력하는 것이 아닌, 공격과 방어 시간을 익히는 감각적인 전투가 중요했다.

넷이즈게임즈 '연운' 보스 전투 장면. [ⓒ넷이즈게임즈]
PvE 콘텐츠의 핵심인 보스전은 전략적인 해법이 요구됐다. 각 보스는 전용 연출과 함께 독자적인 패턴을 갖추고 있어 반복 플레이를 통해 공격 양상을 학습할 필요가 있었다. 일부 패턴은 벽을 활용해 회피해야 하는 등 파훼를 위한 공략을 익혀야 했다.
다소 난이도 높은 전투 구조지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함께 마련됐다. 대표적으로 자동 패링 시스템의 경우 최대 2번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직접 공격하거나 패링에 성공하면 추가 사용이 가능했다. 이는 초보자들이 보다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 동시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장려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패링 타이밍 등을 알려주는 최하 난이도 모드도 존재했다.
PvP 콘텐츠는 고도의 심리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투 방식은 PvE 콘텐츠와 동일하지만, 상대방의 패링으로 인해 공격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공격하기 어려운 긴장감이 형성되면서, 캐릭터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고 공방을 감행하는 플레이가 중요했다.

넷이즈게임즈 '연운' 내 마을 이동 장면. [ⓒ넷이즈게임즈]
물론 시각적인 완성도도 준수했다. 계절의 흐름, 시간대 변화, 날씨 효과 등이 오픈월드 전반에 반영돼,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마치 무협 세계관을 여행하는 듯한 감각이 제공됐다. 나아가 NPC들의 일상 동선이나, 돌발 행동이 환경 변화와 맞물리며, 게임의 생동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연운은 무협이라는 장르를 단지 전투의 미학적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로 풀어내면서 몰입감 넘치는 오픈월드를 구현한 점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특히 AI 기술이 게임 전반의 몰입감을 구성하는 핵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차별점도 갖췄다. 테스트 버전에서는 번역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으나,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연운은 AAA급 게임 중에서는 드물게 모바일 플랫폼에도 출시되면서 AAA급 게임 중 이용자 접근성이 높은 게임에 해당한다. 이에 힘입어 연운이 글로벌 출시 이후 새로운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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