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 마시던 삼성 파운드리의 반격…23조 대형 주문 확보 [소부장반차장]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파운드리 대형 수주 계약을 따내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계약 금액은 무려 22조원을 웃돌며, 최근 엑시노스 2500의 성공적인 양산을 계기로 높아진 수율과 신뢰 회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삼성전자는 총 22조7647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이달 24일부터 2033년 12월31일까지다.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7.6%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파운드리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역대급 규모다. 다만 계약 상대방과 주요 조건은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비공개됐다.
수주 배경에는 최근 엑시노스 2500 양산과 수율 개선이 핵심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7에 자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글로벌 모델 전량 탑재하며, 사실상 파운드리 사업부의 신뢰 회복을 시장에 입증했다.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에서 고전했던 수율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그간 고객 이탈과 기술 불신 속에 고전해왔다. 특히 3나노 공정에서 퀄컴, AMD, 테슬라 등 대형 고객 확보에 연이어 실패하며 존재감을 잃었다. 그러나 최근 2나노 GAA 공정의 수율이 30%를 돌파하고 40%대를 바라보는 등 기술 신뢰가 회복되면서, 수주 경쟁에서도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파운드리 부문이 수율 회복을 넘어 고객사 신뢰 회복에 성공했다는 의미"라며 "퀄컴이든 테슬라든 미국 대형 고객이 삼성과 다시 손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2나노 양산 체제로의 전환과 함께, 삼성 파운드리는 다시 글로벌 수주전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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