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톤, 청각장애 아이돌 '빅오션 JJ' 신곡에 AI 음성 기술 지원

차해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AI 포 굿 글로벌 써밋'에서 수퍼톤과의 기술 협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수퍼톤)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수퍼톤의 AI 오디오 기술이 청각장애 아이돌 그룹 '빅오션'의 첫 번째 유닛 '빅오션 JJ'의 신곡 '버킷 햇(BUCKET HAT)'과 만났다. 수퍼톤은 멤버들의 영어 발음 정확도, 음성 분리에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곡의 완성도 향상에 기여했다고 11일 밝혔다.
빅오션은 2024년 4월에 데뷔한 세계 최초의 청각장애 아이돌 그룹이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AI 음성 기술을 활용해 음악을 제작하며 연습 중에도 특수한 진동 장치의 도움을 받아 춤을 춘다. 지난해 9월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이달의 K-팝 루키'로 주목받았으며 올해 5월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 중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부문에도 선정됐다.
수퍼톤의 이번 기술 협업은 멤버들의 음색으로 신곡의 영어 가사를 자연스럽게 발음하기 위해 기획됐다. 빅오션의 소속사인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의 차해리 대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관 'AI 포 굿 글로벌 서밋' 발표 세션에서 수퍼톤을 주요 기술 협업사로 소개했다. 차 대표는 "멤버들의 목소리와 가이드 보컬의 목소리를 분리하고 영어 발음을 개선하기 위해 수퍼톤의 기술이 접목됐다"며 "그 결과 멤버들의 목소리에서는 음색을, 가이드 보컬에서는 유창한 영어 발음을 각각 뽑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영어 발음 정확도 개선에는 수퍼톤의 AI 음성 변환 기술인 CVC(Controllable Voice Conversion) 기술이 활용됐다. 수퍼톤이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 '낸시(NANSY, Neural Analysis & Synthesis)'를 이용해 목소리를 음색, 발음, 음고, 강세 등 4개의 요소로 분리하고, 이 중 음색을 다른 사람의 음색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목소리의 구성 요소들을 분리해 AI가 학습하고 재조합하기 때문에 아티스트의 음색만 추출하고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퍼톤은 이번 협업에서 이 기술로 빅오션 JJ의 'PJ'와 '지석'의 음색을 추출했다. 이를 영어 발음이 유창한 가이드 보컬에 입혀 마치 원어민이 부르는 것과 같은 곡을 완성했다. 버킷햇은 9일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됐으며 신곡의 뮤직비디오와 첫 무대는 이번 AI 포 굿 글로벌 서밋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교구 수퍼톤 대표는 "빅오션 JJ와의 협업은 수퍼톤의 AI 기술이 K-팝 씬에서 새로운 도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신체적, 물리적 한계를 넘어 창작의 여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퍼톤은 이번 협업 이전에도 AI로 아티스트들을 돕는 여러 활용 사례를 만든 바 있다. 앞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김현식, 김광석, 터틀맨(임성훈), 임윤택, 유재하 등 고인이 된 아티스트의 음성을 AI 기술로 재현한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3년에는 전설적인 밴드 '더 크로스'로 활약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김혁건이 라이브 무대를 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지원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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