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공시 해부] AI시대, R&D만으론 부족…기업 경쟁력 근간은 '보안'
국내 AI기업 보안 투자, 연 매출 대비 1% 미만
"정보보호는 선택 아닌 생존 조건"

챗GPT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과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보안 투자는 여전히 '소극적 비용'으로 인식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의 보안 투자 비율이 정보보호 수준을 가늠하는 절대적인 척도는 아니나 일정 수준의 증액은 불가피하다는 제언이다.
지난달 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정보보호에 전년대비 33% 증가한 553억원을 지출했다. 전체 IT 부문 투자액 1조2636억원 중 정보보호 비중은 4.5%에 불과했다. 그 외 공시된 계열사까지 합친 네이버 그룹사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약 930억원으로, 2024년 연간 매출 10조7377억원의 약 0.9%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정보보호에 전년 대비 3.5% 감소한 247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IT 부문 투자액 7079억원 중 정보보호 비중은 3.5% 수준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 등 주요 계열사까지 합친 카카오 그룹사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약 552억원으로, 2024년 연간 매출 7조8738억원의 약 0.7%에 해당한다.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작년 기준 정보보호 부문 투자가 일제히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작년 정보보호에 전년대비 8.7% 증가한 652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IT 부문 투자액의 4.2% 수준인 셈이다. SK텔레콤 자회사로, 인터넷 통신 사업 및 인터넷TV(IPTV) 사업을 영위 중인 SK브로드밴드까지 합치면 정보보호 투자액은 933억원이다.
같은 기간 KT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1250억원을 정보보호에 지출했으며,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31.1% 증가한 828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IT 부문 투자액 중에서는 각각 6.3%, 7.4%에 해당하는 수치다.

[ⓒ IANS리서치]
글로벌 기업들의 보안 예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보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투자 영역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미국 보안 리서치기관 IANS와 아티코서치가 공동 발간한 '2024 보안 예산 벤치마크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업 보안 예산은 전체 IT 지출 대비 평균 13.2%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8.6%)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보안 투자 비율도 0.50%에서 0.69%로 높아졌다.
미국 기업들의 연간 보안 예산은 지난 2021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평균 6% 증가에 그쳤지만, 2024년에는 다시 8%로 상승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다만 명목 증가율과 달리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2023년 실질 증가율은 2%에 불과했고, 2024년에도 5% 수준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 압력이 기업의 보안 투자 체감 효과를 일정 부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보보호 투자액만으로 전반적인 보안 수준을 단정 짓는 건 무리라는 의도 있다. 기업 규모나 상황에 따라 투자 패턴이 다를 수밖에 없어서다. 초기에 큰 비용을 들여 정보보호 시스템을 갖춘 기업 경우, 이후에 유지·보수나 일부 업데이트만 진행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보안 시스템을 다수 운영해 외부 솔루션 구매나 도입에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카카오 역시 첫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던 2021~2023년 정보보호 투자에 집중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로 작년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이 소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보안 투자를 미래 AI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AI 기술이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새로운 형태의 보안 위협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이성엽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장(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은 "AI 시대에서 개인정보와 민감 데이터의 처리량이 폭증하면서 프라이버시 보호와 사이버 보안이 기업 생존 조건이 됐다"며 "이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AI 기술의 사회적 확산 자체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공격 기법이 AI 기술과 함께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어 단순 보안 투자 규모뿐만 아니라, 최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고맙지만…코스피 7000 돌파에도 웃지 못하는 개미들 [증시레이더]
2026-05-10 10:53:37산업부, 美와 조선 파트너십 MOU 체결… 전략 투자 협력 강화
2026-05-10 10:39:43류재철 LG전자 CEO "문제 드러내기·이기는 실행으로 일등 성장"
2026-05-10 10:00:00[DD 주간브리핑] KOBA 2026·AI WAVE 2026 개막…네이버·카카오, 신세계·롯데도 '활짝'
2026-05-10 10:00:00미토스 공포에 해답은 '소버린'?…독자 AI 보안모델 최대 과제로
2026-05-10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