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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건전성 미흡한 동양·ABL생명… 우리금융, K-ICS 비율관리 '총력'

강기훈 기자

ⓒ우리금융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로 품에 안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본 건전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지표가 하락 추세에 있는 만큼, 우리금융으로선 두 보험사의 체질 개선이 요구되는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유상증자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두 보험사의 편입을 승인했을 당시 자본 확충을 조건부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127.2%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분기 말 155.5%와 견줘 28.3%포인트(p) 하락한 수치이며,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0%를 믿도는 것이기도 하다.

ABL생명의 경우 경과조치 전과 후의 K-ICS는 각각 104.6%, 168%를 기록했다. 다만, ABL생명 측에 따르면, 자본비율 제도 변화로 금융감독원 승인 하에 초기 수년 간은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K-ICS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인 지급여력 금액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을 뜻한다. 이 수치가 낮을 수록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이 현저히 떨어짐을 의미한다.

자본 건전성이 후퇴했다는 지적에 대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5월 5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후순위채 효과로 2분기의 K-ICS는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입장에선 실적이 우량한 두 회사를 그룹에 편입시켰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비은행 강화엔 성공했으나 자칫 잘못하면 그룹의 건전성마저 악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유증을 실시해 자본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증에 대한 당위성은 충분하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는 조건부 승인을 의결하면서 우리금융이 자본 확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때 우리금융과 금융위가 수 차례 보험사 유증과 관련해 논의를 가졌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측은 유상증자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유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검토할 것이나, 현재는 유증에 관해 내부적으로 검토된 바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보험사 자체 노력으로 K-ICS비율은 감독당국 권고치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우리금융이 자회사에 유증을 단행해서 얻는 이득보다 잃는 것이 크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으로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기존 몸값보다 한참 낮은 1조5493억원에 매수해 '염가매수차익'을 누려왔다. 만약 수 천억 단위의 유증이 실시된다면 그만큼 염가매수차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이 최종적으로 염가매수차익을 산정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존 시세보다 보험사를 싸게 주고 들여왔는데 건전성 지표를 개선한다는 이유로 자본을 추가로 투입하면 누려왔던 일부 염가매수차익 효과를 시장에 반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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