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개 기업 AI 도입했지만…70%는 챗봇 수준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지난해 한국에서 50만개에 달하는 기업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분당 1개 사가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AI 활용 성숙도 자체는 부진한 실정이다. 국내 기업의 70%는 챗봇이나 간단한 반복 업무 자동화와 같은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4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서울시 강남구 AWS 코리아 오피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번 리포트는 AWS가 '기업의 AI 도입 촉진 요인과 장애 요인 분석'을 주제로 글로벌 자문 기업 스트랜드 파트너스와 함께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지난 4월 기준 국내 기업의 48%가 AI를 도입했다. 이는 전년(40%) 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닉 본스토우 스트랜드 파트너스 디렉터는 "유럽의 평균 AI 도입률이 42%인데 비해 한국은 상당히 앞서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한국이 AI 도입에 있어 글로벌 리더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I를 도입한 기업의 79%가 생산성 증대 효과를 거뒀으며 전체의 56%는 매출 증가를 이뤘다. AI 도입에 따른 주당 평균 업무 시간 절감은 약 13시간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AI 도입 자체를 넘어 심층적인 활용이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실제 자체 데이터셋 활용, 커스텀 시스템 개발처럼 AI 활용 3단계 중 가장 고도화된 단계에 도달한 기업은 11%에 불과하다. 본스토우 디렉터는 "한국의 AI 도입률은 상당히 높지만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업계 규모는 유럽의 평균(61%)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이 직면한 3대 과제로는 기술과 자금, 규제 환경이 지목됐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큰 장벽이 디지털 인재 부족으로 확인됐다. 43%의 기업이 AI 및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지난 1년간 전체 직원 중 3분의1만이 디지털 도구 관련 교육을 받았다.
재정 지원 및 자본 접근성과 규제 예측 가능성이 작다는 지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기업의 67%가 공공·민간 차원의 지원 정책이 AI 도입에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스타트업의 45%도 벤처 캐피탈 및 민간 자금 조달이 AI 이니셔티브에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투자에 친화적인 규제 환경도 조성돼야 한다. 본스토우 디렉터는 "한국의 기술 예산 가운데 규제 준수에 관한 지출 규모는 23%로, 유럽(40%)에 비해 매우 낮다"면서도 "혁신 친화적인 규제 환경 개선을 통해서 AI 도입의 장애 요인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스토우 디렉터는 "한국은 인프라, 스타트업 생태계, 강한 열정까지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췄다"며 "이제 AI 활용을 심화해 변혁적인 형태로 나아가고, AI를 미래 성장 동력과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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