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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니콘 Z5II', 넘치치 않게 꾹꾹 눌러 담은 입문용 풀프레임

김문기 기자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전면부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니콘이미징코리아(대표 정해환)는 지난 4월 Z 마운트를 채택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를 출시했다. 지난 2020년 출시된 'Z5'의 후속작이다. 딥러닝 기반의 AI 기술을 통한 9가지 다양한 피사체 유형의 빠른 자동 감지는 물론, 전작과 비교해 1/3의 시간으로 고정밀, 고속 자동초점이 가능하다.

풀사이즈 이면조사형 CMOS 센서가 사진 촬영 시 ISO 64000, 동영상 촬영 시 ISO 51200의 높은 감도를 제공하며 -10 EV의 어두운 환경에서도 초점 감지가 가능해 어두운 실내나 야간 촬영에서도 텍스처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이미지를 구현한다. 전자식 뷰파인더에는 전작보다 약 3배 밝은 3000 cd/m² 고휘도 EVF패널을 채택했다.

니콘 이미징 클라우드를 통한 이미징 레시피를 무료 다운로드해 전용 픽처 컨트롤 버튼으로 즉시 적용할 수 있으며, 색상 표현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플렉시블 컬러 픽처 컨트롤을 활용항 수 있다. Z 시리즈 최초로 SD 카드에 N-RAW 비디오 내부 녹화를 지원하며, 셔터를 누르기 전 최대 1초까지의 순간을 포착하는 프리 캡쳐, 상품 촬영 모드, 비디오 셀프 타이머 등 사진과 영상 제작을 위한 기능들이 탑재됐다. 가격은 바디 기준 238만원이다.

실제 Z5II를 출장지에서 약 일주일 가량 사용해봤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후면부

◆ "처음 그 느낌처럼~"

성능은 수치로 환산할 수 있고, 디자인은 감성을 움직일 수 있다.

Z5 II는 겉보기에는 Z5의 후속작으로서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준플래그십급’ 외형을 갖추고 있다. 프로 라인업에 적용된 마그네슘 합금 바디가 적용되면서 무게는 약 700g으로 늘어나기는 했으나 날렵한 곡선을 통해 시각적으로 무게감을 덜어준다. 전작보다 약간 두터워졌음에도, 그립부는 깊고 안정적이다. 디자인이 주는 감성을 언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별 다를 것 없는 이 차이가 체급이 바뀌었음에도 손에 쥐었을 때 편안함을 선사한다. 한마디로 첫인상이 좋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컨트롤 배치도 촘촘하고 직관적이다. 기존 엔트리 풀프레임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AF 조이스틱, 전용 픽처 컨트롤 버튼, 깊게 눌리는 셔터 릴리스감이 고급기와 다를 바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 버튼 하나하나를 눌렀을 때의 감도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뷰파인더와 디스플레이도 개선됐다. 두 기종 모두 3.69M 도트 EVF를 탑재하지만, Z5 II는 최대 3000니트 밝기를 지원해 야외 시인성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후면 LCD 역시 Z5의 틸트형에서 바리앵글 회전형으로 변경되어 영상 촬영이나 셀프 콘텐츠 제작에도 적합해졌다.

조작성 역시 한층 강화됐다. Z5에는 없었던 AF 조이스틱, 픽처 컨트롤(Picture Control) 버튼, 전용 i-메뉴(Menu) 사용자 설정이 이번에 도입됐다. 포커스 기반 손떨림 보정(VR)도 추가돼 세밀한 제어가 가능해졌다. 버튼 구성 자체도 상위기종을 닮은 형태로 재정비된 셈이다.

이 중 영상 크리에이터나 하이브리드 유저에겐 후면의 회전형 터치스크린은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소하고 직관적인 도구라 설명할 수 있다. 다만, 탑 플레이트 LCD가 생략되면서, 상단에서 빠르게 설정값을 확인하는 데엔 한계가 자명하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저장 체계는 동일하게 듀얼 UHS-II SD 슬롯을 유지하면서도, 버퍼 처리 능력이 개선돼 연사 후 저장 시간도 단축됐다. 배터리는 Z5와 동일한 EN‑EL15 시리즈를 사용한다. 물론 전자 셔터 사용 시 배터리 소모는 다소 빨라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 넘치지 않게 꾹꾹 눌러 담았다…배 부른 성능에 배 '통통' 두드리기

Z5 II는 최신 엑스피드(EXPEED) 7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AF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는 플래그십급 바디인 Z9, Z8, Z6 III에 사용된 니콘의 최신 영상 처리 엔진이다. 기존 Z5의 엑스피드(EXPEED) 6와 비교해 AF 속도, 연산 처리, 고감도 노이즈 억제, 연사 프레임 처리 능력까지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제공한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실제로 Z5 II는 Z5 대비 보다 민첩한 반응을 보여줬다. 피사체 추적 능력은 체감적으로도 차이가 느껴질만큼 충분한 경험을 선사했다.

AF 시스템 자체도 전환점에 가깝다. Z5는 비교적 단순한 콘트라스트 기반 AF와 일부 위상차 검출 AF의 혼합 구조였던데 비해, Z5 II는 273 포인트 하이브리드 AF에 최신 피사체 인식 알고리즘을 접목했다. Z6 II와 유사한 수준의 인물·동물·차량·자전거·기차·비행기 인식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추적 알고리즘도 향상돼 복잡한 촬영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초점을 유지한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무엇보다 3D 트래킹이 지원되면서 연사 촬영 시 정확한 초점 유지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연사 성능 역시 변화가 크다. Z5는 기계식 기준 최대 4.5fps에 불과했던데 비해, Z5 II는 기계식 기준 최대 14fps, 전자식 30fps까지 가능해졌다. 여기에 ‘프리-릴리즈 캡처’ 기능까지 추가되면서, 셔터를 누르기 전의 찰나도 저장할 수 있게 됐다. 이는 Z9·Z8 계열에서 유입된 기능이기도 하다. 다만, RAW 저장은 불가능하며 JPEG에 한정된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영상 기능에서도 확연한 격차가 드러난다. 전작 Z5는 4K 30fps에서 강제 크롭이 발생했다. 풀프레임의 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반면 Z5 II는 4K 30fps 무크롭 촬영이 가능하다. 풀(Full) HD에서는 120fps 고속 촬영도 지원된다. 심지어 Z6 III처럼 12-bit N‑RAW 녹화 기능도 갖췄다.

다만, 4K 60fps 촬영 시에는 여전히 센서 크롭이 발생한다. 입문기라는 가정을 한다면 기능 확장이 이례적 수준이기는 하나 바라는게 많다보니 이마저도 아쉽게 느껴진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5II' 촬영 결과물

니콘의 라인업, 또는 가격적인 면에서 볼 때 Z5 II는 입문용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하지만 입문이라는 틀 속에 고급기 기능을 꾹꾹 눌러 담았다. 좀 더 풀어 설명한다면 입문용이기에 조작이 쉽고 간결하나 성능은 예측 그 이상이라는 얘기다. 이제 입문용 카메라도 상향 평준화되는 분위기다.

▶ 보이는 사진은 각 플랫폼 내 정책에 따라 자동적인 크기 및 압축 조절 등으로 인해 실제 결과물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된 사진은 카메라 평가용으로만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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