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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조명 하나 달았을 뿐인데…벤큐, 스크린바 헤일로2 써보니

김문기 기자

32인치 4K 해상도의 벤큐 MA320U 모니터 위에 헤일로2를 장착한 모습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벤큐는 최근 3세대 비대칭 광학 기술과 풀스펙트럼 LED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모니터 조명 ‘스크린바 헤일로2(ScreenBar Halo 2)’를 출시했다. 모니터 위에 설치해 화면에는 빛이 닿지 않도록 하면서도, 사용자 전면과 후면을 동시에 조명하는 구조다. 기존 데스크 조명에서 발생하던 눈부심, 공간 대비 문제, 조작 번거로움 등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처음엔 이 제품을 마주했을 때는 모니터 위에 올려놓는 단순 조명 정도로 생각했다. 단지 조명일뿐 얼마나 대단한 역할을 해줄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있었다. 27만9000원이라는 가격 대비 그만큼의 성능을 내 줄 수 있는지 역시도 의문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명 시스템을 고려했든 이유는 어두운 밤, 방 조명 없이 모니터만 보고 있으면 눈이 피로해지고 초점이 흐려지는 것도 있었지만, 노안(?)을 좀 더 앞당긴다는 혹시나 모를 지인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제품을 가정 내 업무 환경에 적용했다. 32인치 4K 해상도의 벤큐 MA320U 모니터 위에 헤일로2를 장착해 수주간 사용했다. 그 과정에서 조명 품질, 편의성, 시야 피로도 변화 등을 확인했다.

32인치 4K 해상도의 벤큐 MA320U 모니터 위에 헤일로2를 장착한 모습

◆ 생각보다 '딱' 하고 붙는 구조

스크린바 헤일로2는 모니터 위에 얹는 라이트 바다. 모니터 상단 디자인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제품이 꼭 들어맞는지도 구매 고려 사항이다. 생각보다 이 지점에서 많은 고심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제품의 장착 구조는 스프링이 아닌 중력 기반 아연합금 클램프 방식이다. 곡면(1000~1800R) 포함 다양한 모니터 두께(0.46cm)에 호환된다는 설명이다. 앞서 언급했듯 설치는 공구 없이 10초 이내에 완료 가능하다. 웹캠 장착 공간도 확보돼 상단 센터 구조의 장비와 간섭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벤큐 역시 1만회 이상의 헤드 회전, 고온·저온·습도·낙하 등의 내구성 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32인치 4K 해상도의 벤큐 MA320U 모니터 위에 헤일로2를 장착한 모습

헤일로2 모니터 장착 부분

장착 부분이 울퉁불퉁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홈에 모니터 상단을 끼우는 방식은 아니다. 미끄럼을 방지하면서 모니터에 고정력을 주기 위한 조치다. 얹히는 느낌이기는 한데 생각보다 접합력이 탁월하다.

32인치 4K 해상도의 벤큐 MA320U 모니터 위에 헤일로2를 장착한 모습. 모니터 빛과 겹치지 않고 내려오는 헤일로2의 조명 각도가 눈에 띈다.

◆ 아이케어, 시각 피로도 부담 줄어

스크린바 헤일로2는 화면 반사를 방지하는 비대칭 조명 설계(ASYM-Light)를 채택했다. 전면 조명은 18도 각도로 아래 방향으로 비춰, 화면은 그대로 두고 책상 위 공간만 선택적으로 밝힌다. 조도는 최대 1,000 lux 수준이며, 조명 영역은 광폭으로 설계돼 키보드·문서·노트북 등 주변 작업물을 고르게 커버한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도 화면 반사나 글레어 현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벤큐 헤일로2

벤큐 헤일로2

헤일로2는 풀스펙트럼(Full-Spectrum) LED를 사용해 자외선 및 적외선 영역을 포함하는 조명을 구현했다. 일반 LED 대비 블루라이트 노출은 줄이고, 집중을 돕는 블루그린(480nm) 대역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색 재현도는 기존 CRI(Color Rendering Index)보다 정밀한 Color Fidelity Index(Rf) 기준을 도입해 Rf 96 이상의 수치를 제공한다. 영상·사진 편집 환경에서의 색상 정확도 확보에 효과적으로 판단된다.

벤큐 헤일로2의 후면 간접 조명

벤큐 헤일로2의 후면 간접 조명

특히, 이 제품의 차별점은 후면 조명이다. ‘헤일로(Halo)’ 조명은 삼중 분할된 후면 LED 구조로, 모니터 뒷면과 벽면을 은은하게 밝혀준다. 개인적으로는 밤에 불을 끄고 쓸 때 확 차이 난다. 예전엔 모니터 주변이 너무 어둡다 보니 명암 대비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졌는데, 지금은 후면 간접 조명이 적당히 벽을 밝혀줘서 시야 자체가 부담이 적다.

벤큐는 IES 및 ANSI 기준에 따라 화면과 배경 조도의 명암비를 3:1 이하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야간 작업 시, 모니터 중심 시야에 집중된 조명 대비가 줄어들며 시각 피로도가 확연히 낮아졌다.

조명은 전면/후면 각각 독립 제어가 가능하며, 밝기 및 색온도는 다이얼 컨트롤러로 수치화된 상태에서 설정할 수 있다.

다만, 모니터 후면 환경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다. 가령 유리창이 후면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면, 그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벤큐 헤일로2 무선 컨트롤러

◆ 없으면 섭섭한 무선 컨트롤러 진화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무선 컨트롤러다. 동그란 다이얼을 손끝으로 돌리면 숫자가 뜬다. 밝기, 색온도, 조명 모드까지 직관적으로 조작된다. 처음엔 조명에 컨트롤러까지 필요한가 했지만 없으면 못 쓸 액세서리가 된다.

개인적으로 주로 낮에는 5,000K 이상의 차가운 백색, 밤에는 2,700K 근처의 따뜻한 조명으로 바꿔서 사용 중이다. 텍스트를 오래 읽을 땐 따뜻한 색감이 편하고, 색 보정이나 이미지 작업할 땐 푸른 백색 계열이 확실히 집중에 도움을 준다.

밝기(0100), 색온도(2700K6500K), 전·후면 조명을 개별 설정할 수 있으며,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조도 세팅은 저장해 즐겨찾기 방식으로 복원 가능하다. 다이얼 자체의 회전 감도, 반응 속도는 정밀했고, 무선 충전 배터리는 3주 이상 사용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제품에는 초음파 기반 ToF(Time-of-Flight) 센서가 내장돼 있다. 사용자가 자리에 앉으면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고, 5분 이상 비워두면 꺼지는 방식이다. 자동 밝기 조절 기능은 실내 조도를 기준으로 조명을 500 lux 수준으로 맞춘다.

다만, 자동 모드 작동 시 색온도는 4000K로 고정된다. 따뜻한 톤을 선호할 땐 수동으로 바꿔야 한다. 낮과 밤의 환경 변화에 따라 색온도까지 자동 조절할 수 있는 설계였다면 더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벤큐 헤일로2를 장착해 영상을 감상하는 모습

종합적으로 스크린바 헤일로2는 눈부심 없이 작업 공간만 밝히는 전면 설계, 시야 대비를 줄이는 후면 조명, 정밀한 컨트롤, 자동화 기능까지 각 구성요소가 유기적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조명 품질, 제어 편의성, 설치 구조, 생체 리듬 고려 측면에서 가치가 충분하다. 장시간 모니터 작업을 수행하는 사용자에게는 실질적인 피로도 개선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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