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ESS 도입, LFP로 추진한다…K-배터리 3사 수주 움직임 '청신호' [소부장박대리]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LG에너지솔루션]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정부가 올해 도입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프로젝트에 국내 배터리 3사를 선정하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7월 선정될 이 안이 예정대로 이뤄지게 된다면 국내 배터리 업체의 납품 이력 확보와 가동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거래소가 지난달 22일 공고한 '2025년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채택될 전망이다. 해당 사업은 사업자가 2026년까지 ESS 설비를 구축하고 15년간 고정 가격을 적용 받아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에 따라 전기를 충전하거나 공급하는 것으로, 총 540메가와트(MW) 규모로 도입된다.
ESS는 발전소 등으로부터 생산된 전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장치다. 전기 요금이 높은 피크 시간대나 비상 전력 공급용으로 주로 활용한다. 특히 태양광, 풍력 등 전기 발전 출력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치로도 꼽힌다.
당초 한국은 2010년 중반께 높은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ESS 대규모 확대를 추진해왔으나, 잇따라 발생한 ESS 화재와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쟁 등으로 관련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입찰 등을 줄인 바 있다. 그러다 최근 중국산 LFP 배터리 확대로 국내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계통 안정성 구축 등을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2023년 제주에서 65MW(260MWh) 입찰을 진행해 3개 발전소를 선정한 바 있다. 올해는 사업 규모가 540MW로 8배 이상 늘어났다. 사업 범위도 제주 지역 뿐만 아니라 육지까지 확대된 바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프로젝트로 도입될 배터리가 LFP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낮고 상대적인 셀 당 무게가 높지만 수명이 중요한 ESS용으로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약 해당 안이 그대로 입찰로 이어지게 된다면 케미스트리·폼팩터 전환을 추진 중인 국내 3사의 경쟁력 향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더딘 LFP 전환을 앞당길 수 있도록 납품 이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일부 기업에게는 폼팩터 전환을 위한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생산 라인 전환을 추진해 온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통해 이 입찰에 대응할 전망이다. 회사는 이미 일부 라인을 개조한 중국 난징(남경) 라인을 비롯해 미국 홀랜드 공장 등에서 LFP기반 ESS용 파우치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셋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삼성SDI는 주력인 각형 LFP 배터리를 토대로 입찰에 대응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현재 울산에 LFP 마더팩토리를 구축해 생산 역량 확보에 나선 상황이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이나 헝가리 등 주력 공장의 라인을 전환해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토대로 이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으나, 일각에서는 각형 배터리를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랜 기간 폼팩터 전환을 추진해 온 만큼 이에 대한 이력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SK온은 서산 공장에 LFP 마더 팩토리를 추진 중이며, 관련 입찰이 마무리 될 경우 중국, 미국 등지 라인 일부를 변경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입찰은 전기차 시장 정체로 40% 내외로 떨어진 공장 가동률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3사가 전세계에 가동하지 않는 유휴 라인이 많은 만큼, 이를 개조·전환해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NCM라인을 LFP로 전환하려면 전극 공정 내 공조 환경 일부 변경 등만이 요구돼 신규 투자 대비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실제 입찰까지 이뤄진 단계는 아니지만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대부분 수주하되 SK온이 일부를 받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며 "SK온의 경우도 해당 수주가 시작되면 서산을 비롯해 중국, 미국 등의 라인 개조를 검토하고 있어 적지 않은 물량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토데스크, 영업이익율 하락…반도체·스마트팩토리 시장서 성장동력 찾을 수 있을까
2026-05-09 20:22:51[위클리템] 스틸시리즈 고해상도 헤드셋·샤오미 가성비 태블릿 국내 상륙
2026-05-09 20:06:13[단독] “욕심이 과했나”…HB저축은행 첫 사회공헌, 시작 전부터 ‘강제동원’ 잡음
2026-05-09 12:56:27“원화 스테이블코인 뜨면 은행 예금 빠진다…인터넷은행 ‘직격탄’ 우려”
2026-05-09 11:50:37[사설] 안전사고 처벌 두려워 수학여행 기피…교사 형사책임 면책기준 명확히 해야
2026-05-09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