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 시대' 다시 연다…밀양 제2공장 본격 가동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준공식 현장. [ⓒ삼양식품]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삼양식품이 글로벌 라면 시장 공략의 본진으로 삼을 밀양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불닭볶음면 중심의 해외 전략을 가속화한다. 연간 8억3000만개의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기존 밀양 제1공장과 함께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을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2024년 3월 착공 이후 약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연면적 1만평 규모로 건축면적은 4800평,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로 구성돼 있으며, 봉지면 3개 라인과 용기면 3개 라인 등 총 6개 라인을 갖추고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인 지난 11일 밀양에서 열린 제2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삼양식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준공식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뜨겁게 타오르고, 더 밝게 빛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공식에는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장석훈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박상웅 국회의원(국민의힘·밀양/의령/함안/창녕),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 안병구 밀양시장, 허홍 밀양시의장,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개발을 시작해 현재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오리지널보다 부드러운 매운맛의 '까르보불닭'이 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를 바탕으로 '맵탱 마늘조개라면', 파스타형 건면 '탱글' 등 제품 다변화를 통해 '매운맛의 바이블'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김 부회장은 "매운맛을 세분화하고 확장해 브랜드의 깊이를 더할 것"이라며 "불닭을 단순 식품을 넘어 유쾌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밀양 제2공장은 글로벌 수출 대응을 위한 전략기지로 설계됐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수요에 맞춘 제품 생산에 집중하며, 밀양 1·2공장에서 전체 수출량의 약 50%를 공급하게 된다.
공장 내에는 자율주행 물류로봇(AMR)과 자동화 물류창고가 도입됐다. 하루 90~100대, 월 1400대에 이르는 컨테이너 물류 처리가 가능하며, 항만 파업이나 해역 우회와 같은 외부 리스크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준공식.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이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우선, 글로벌 수출 대응력 강화다.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공급 병목 현상을 완화하고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생산 고도화다. 제1공장 대비 진화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이 공장은 삼양식품의 '마더 플랜트'로 설정돼, 향후 국내외 생산기지에 동일한 기술과 품질 관리 체계를 수평 전개할 계획이다.
지역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 강화도 가능하다. 생산설비 확충에 따른 직간접 고용 확대뿐 아니라, 협력업체 및 물류망과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지역경제에 장기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식품의 불닭 전략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9090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1조1929억원, 2024년 1조728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77%에 달했으며,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불닭 브랜드는 앞으로도 성장 여력이 크다"며 "밀양 제2공장은 그 성장세를 이어받아 향후 10년을 책임질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불닭 캐릭터 '호치'와 차세대 캐릭터 '페포'는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세계관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이들이 글로벌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IP로 자리잡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며 "불닭 한 봉지 생산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약 0.3kg까지 낮췄으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2022년 5월 밀양 제1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국내에서 모든 수출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에도 수출 중심 구조를 강화하며, 브랜드와 생산기술을 함께 수출하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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