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 OpenGMSL 출범으로 '車 고속 연결 표준화' 출사표…"검증된 기술로 생태계 확장"
지난 3일(현지시간) 출범한 OpenGMSL 로고 [ⓒ아나로그디바이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아나로그디바이스(ADI)가 자동차 내 비디오 및 고속 데이터의 서데스(SerDes, Serializer/Deserializer) 전송을 개방형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OpenGMSL'이 출범을 알렸다. 이를 통해 독점 인터커넥트 기술인 GMSL의 판도를 넓히고 글로벌 생태계의 표준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OpenGMSL Association(이하 OGA)은 10일 국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완성차 제조사(OEM), 1차 공급회사(Tier 1), 반도체 제조회사 및 에코시스템 파트너들이 참가한 협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OGA는 ADI 등 핵심 차량 제조 생태계 기업들이 모여 지난 3일(현지시간) 설립한 비영리 기관이다. GRL, 글로벌파운드리, 인디 세미컨덕터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를 비롯해 퀄컴, 현대모비스, 무라타, 덴소 등 차량 제조사, 1티어 협력사 등 약 22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OGA의 협회장직은 폴 페르난도 ADI 오토모티브 BU 디렉터가 맡고 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고도화가 이뤄지며 수십 기가비트급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서데스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 등을 담당하는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 등 센서가 늘어나면서 여기서 생성되는 고해상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자제어유닛(ECU)에 전송해야 하는 탓이다. 이 기술이 운전 경험 향상은 물론 사고 발생을 줄이는 안전성에 결부된 요인인 만큼, 관련 개발 비용을 줄이고 복잡합 통합 구조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OGA는 ADI가 개발한 차량용 고속 직렬 통신 인터페이스인 기가비트 멀티미디어 시리얼 링크(GMSL)를 기반으로 표준화를 진행한다. GMSL는 ADI가 2021년 인수한 맥심 인티그레이티드가 개발한 기술로, 고속 전송 기술을 단일 케이블 하나로 영상·제어·전원 공급 및 전송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차량 내 케이블 개수를 줄이는 등 설계 구조를 단순화하면서도 ADAS와 같은 고성능 칩에 대응하는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기존 GMSL은 ADI의 자체 기술로 적용돼 온 만큼 시스템 설계 시 공급사, 카메라 모듈, 시스템온칩(SoC) 등 반도체 업체 간 상호운용성 확보에 제약이 있었다. 다양한 센서와 칩이 연동되는 과정에서 인터페이스에 대한 종속성이 강해지면 설계 유연성이 줄고, 생태계 확장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GMSL이 이번 협회 창립으로 개방형 인터페이스로 정립된다면 각기 서로 다른 협력사의 센서나 ECU, 이미지센서(ISP)가 쉽게 연동 가능해지고 테스트·검증 비용이 줄어드는 등 차량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발라고팔 마얌푸라스 ADI 부사장은 "이를 활용하면 회사들 입장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원가를 관리할 수 있고 공급망을 더욱 견고하게 가져갈 수 있다. 시장 출시 일정(Time to market)도 앞당길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이나 ADAS, 몰입형 인포테인먼트 등 혁신 기술을 더욱 빠른 속도로 구현하고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OGA를 통해 공개될 GMSL의 대응 영역 [ⓒADI 간담회 캡처]
이번에 공개되는 GMSL 칩셋의 범위는 애플리케이션 특화 기능을 제외한 대다수 영역이다. 카메라 등 시리얼라이저와 시스템온칩(SoC)과 같은 디시리얼라이저의 하드웨어 레지스터 앱스트레이션 레이어와 프로토콜 어댑터, 데이터 링크 레이어, 물리적 레이어 등이 포함된다. 이 둘을 연결하는 채널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도 공개될 예정이다.
마얌푸라스 부사장은 OGA가 이더넷이 아닌 서데스를 기반으로 둔 점에 대해 비디오 데이터에 대한 고속 전송의 일방향성 구조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비디오 전송 같은 경우에는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이제 비대칭성을 가지고 있다. 일방향으로 비디오 데이터가 보내지고, 되돌아오는 정보의 속도는 낮다"며 "(양방형성인) 이더넷은 이 애플리케이션의 용도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로 적합하지 않다. 이더넷을 활용하려면 이러한 유형의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또다시 최적화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OGA 출범에 따라 다른 차량용 개방형 고속 인터페이스 생태계와의 경쟁도 예상된다. 비영리 국제 표준화 기구인 미피 얼라이언스(MIPI Alliance)가 차량용 고속 서데스 인터페이스 규격인 'A-PHY'를 기반으로 저지연·장거리 고속 연결을 이미 지원하고 있어서다. 이밖에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인피니언, 콘티넨탈, NXP 등이 주도하는 오토모티브 서데스 얼라이언스(ASA) 등이 개방형 고속 인터페이스 표준화를 노리고 있다.
OGA는 타 경쟁 인터페이스와의 차별점으로 다수 확보한 실차 적용 사례와 검증된 상용 칩셋 등 납품이력을 강조했다. 이미 10억개 이상의 IC가 출하된 만큼 표준화 시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OGA가 3세대 GMSL(GMSL3)을 기반으로 높은 대역폭과 전원 통합 전송(PoC), 다중 카메라 허브 연결 지원 등에서 높은 기술 성숙도와 이력을 보유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마얌푸라스 부사장은 "GMSL의 큰 강점은 도로 입증이 됐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 요구하는 비디오 전송과 관련된 여러 요구 사항을 만족하고 있다"며 "OEM사나 티어1 공급 업체들이 이미 익숙하게 쓰는 기술이기에 생태계 자체가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GMSL 기술과 이제 막 부상하고 있는 신규 표준을 비교해보면, 타 표준은 도로 입증이 되지 않았고 차량 적용에 대한 운영 환경에 들어가 있지 않다"며 "(다른 표준의 경우) 자동차 산업 내 기술도 어느정도 성숙도에 이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기에, 대량 배포와 전개가 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DI는 OpenGMSL의 기술 운영 구조를 기존 GMSL 로드맵과 분리해 병행할 계획이다. 향후 자체 GMSL에 관련된 기술 방향성은 별도로 개발하되, OGA를 통해서는 차세대 GMSL 등에 집중한 로드맵을 짜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OGA를 통해 제공되는 표준 기술에 대해서는 지적재산권(IP)에 대한 로열티를 부과하지 않으며, 이를 기반으로 설계하는 서드파티 공급사들도 인증된 호환성을 갖출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단 방침도 내놨다.
폴 페르난도 OGA 회장은 "GMSL은 지금까지 10억 개 이상의 IC가 출하되고 전 세계 25개 이상의 글로벌 OEM과 50개 이상의 1차 부품 공급사들이 채택한,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성숙하고 실제 도로에서 검증된 고속 비디오 링크 기술 중 하나"라며 "OpenGMSL은 이러한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자율 주행, ADAS 및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혁신을 가속화하며 이미 번성하고 있는 에코시스템을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미래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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