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황대영 기자]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전용 목적 기반 차량(PBV)인 ‘더 기아 PV5(PV5)’를 공식 출시하고, 10일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V 기술과 유연한 차체 구조, 사용자 중심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PV5는 기아가 제시하는 미래형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기아 PV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PBV 전용 파생 플랫폼 ‘E-GMP.S’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 플랫폼은 평평한 바닥 구조와 넓은 화물 공간, 다양한 어퍼 바디의 장착을 고려해 설계되어 차량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기아는 이번 프로젝트에 일반 소비자는 물론 국내외 법인, 컨버전 파트너들과 협력해 실제 사용자의 요구를 직접 설계에 반영, 상용성과 실용성 모두를 확보했다.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정원정 부사장은 “PV5는 고객의 비즈니스와 일상에 최적화된 혁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 첫 출시 모델 ‘패신저’ ‘카고 롱’

기아는 PV5의 전체 라인업 중 패신저(5인승)와 카고 롱 모델을 먼저 출시한다. 두 모델 모두 플랫폼 모듈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용도를 제시할 계획이다.

5인승 패신저 모델은 차박, 피크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다목적 용도에 적합한 모델이다. 2995mm의 긴 축간거리, 최대 2310ℓ까지 확장 가능한 트렁크 공간, 리클라이닝 및 ‘폴드 & 다이브’ 기능이 포함된 2열 시트, 저상 설계와 휠체어 접근을 고려한 슬라이딩 도어 등이 특징이다.

전기 파워트레인은 120kW 출력, 250Nm 토크, 71.2kWh 배터리를 탑재해 복합 358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350kW급 급속충전기로 30분 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상업용에 최적화된 카고 롱 모델은 최대 4420ℓ 적재공간과 419mm 낮은 적재고, 열림 각도 조절 가능한 양문형 테일게이트, LED 조명, L-Track 마운팅 시스템, V2L 기능 등을 갖췄다.

롱레인지(71.2kWh) 모델은 최대 377km, 스탠다드(51.5kWh)는 280km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두 모델 모두 급속충전 시 30분 내 충전이 가능하다.

PV5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를 기반으로 한 12.9인치 디스플레이, 앱 마켓 기능을 탑재해 다양한 서드파티 앱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42dot과 공동 개발한 차량 관제 솔루션 ‘플레오스 플릿’은 실시간 텔레매틱스를 활용해 차량 상태, 운전자 행동 분석, 원격 제어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어 택시, 물류, 운송 비즈니스에 효율성과 경제성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 PV5 추가 옵션·가격…세제 혜택 적용시 최저 2000만원대

기아는 PV5에 초고장력강과 핫스탬핑 적용, 7 에어백,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 보조(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횡풍 안정 제어,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최신 ADAS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여기에 ▲후방 충돌 방지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등 운전 보조 시스템도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또한 i-페달 3.0, 스마트 회생제동 3.0, 공력저항계수 0.28(Cd)의 효율 설계는 정숙성과 주행 거리를 동시에 확보했다.

PV5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패신저 모델 ▲베이직 4709만원 ▲플러스 5000만원, 카고 모델 스탠다드 ▲베이직 4200만원, 롱레인지 ▲베이직 447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반영 시 패신저는 3000만원대 후반, 카고는 2000만원대 후반부터 구매 가능하다.

기아는 ‘5-Zero 할부’, ‘롱런 할부’ 등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과 함께, 충전비 지원, 보증 연장 프로그램, 소상공인 대상 마케팅 캠페인 등도 함께 운영한다.

기아는 이번 패신저와 카고 롱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샤시캡 ▲오픈베드 ▲라이트 캠퍼 ▲프라임(고급형) ▲내장/냉장탑차 등 다양한 변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성수동 브랜드 체험 공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PV5 전시를 진행 중이며, 7월까지 전국 순회 전시와 8월부터 대형마트 순회 전시를 이어가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