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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래를 지배하는 힘: ESG 거버넌스 마스터키

이상일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구축해야 할 핵심 조건인 ‘ESG 거버넌스’에 대한 실천적 전략을 담은 책 '미래를 지배하는 힘: ESG 거버넌스 마스터키'가 출간됐다.

이 책은 ESG의 세 축 중에서도 ‘G’, 즉 거버넌스에 주목해, ESG를 선언에 그치지 않고 기업 내부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ESG 실무자들이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론과 전략, 실제 기업 사례, 보고서 작성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공동 저자에는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를 비롯해 배재성, 임은정, 정성훈 등 ESG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겸비한 9인이 참여했다. 저자들은 실무에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분석과 실제 사례 중심의 내용 구성을 통해, 특히 자원과 전문성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이 ESG 거버넌스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출판 의도를 밝혔다.

책에서는 ESG 실패가 곧 거버넌스 실패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영화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의 실제 모티브가 된 환경오염 사건이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례처럼 기업의 법적·윤리적 위기가 결국 거버넌스 부실에서 비롯됨을 경고한다. 이는 ESG가 단지 환경과 사회 문제를 다루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법적・윤리적 리스크 관리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역시 복잡한 지배구조, 낮은 투명성, 사외이사의 견제 실패 등 거버넌스 이슈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책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업, 특히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실천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고 어떻게 시스템을 설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거버넌스의 기본 구조와 역할로는 주주총회, 이사회, 감사 기능 등 주요 기구들의 책임과 권한 분배를 제시하며,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는 체계로서 거버넌스를 재정의한다.

특히, 잘 설계된 거버넌스는 기업의 장기적 성장 기반이자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형성의 핵심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ESG 시대에 더욱 강조되고 있다. CEO 겸직 제한, 외부 전문가 영입, 사외이사 확대를 통한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력 확보, 고객·직원·지역사회와의 구조적 소통, 그리고 핵심사업과 ESG 목표 간 연계를 통해 ESG 경영을 기업 전략과 일체화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국내외 사례 분석도 풍부하다. 친환경 경영으로 주목받는 파타고니아는 공급망 윤리와 기후 변화 대응을 이사회의 핵심 의제로 설정해 전방위적인 ESG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은 이사회의 75%를 외부 독립 이사로 구성해 경영진 견제와 객관적 판단 구조를 마련했고, 사이버 보안과 공급망 리스크를 ESG 관점에서 관리한다. 반면 테슬라는 기술과 지속가능성을 이사회에서 함께 다루고 있지만, CEO 의존도가 높아 이사회의 독립성이 과제로 지적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풀무원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와 윤리경영 실천지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위원장 전원을 사외이사로 임명해 의사결정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있다.

실전편에서는 ESG 거버넌스를 실제로 구축해야 하는 실무자들을 위한 지침이 제시된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주요 평가기관의 기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ESG 워싱을 방지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안내한다. GRI, SASB 같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반영해 국제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부록에서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디지털 제품 여권(DPP), 스튜어드십 코드, UN 책임투자원칙(PRI) 등 글로벌 ESG 규제와 정보공개 항목을 정리해, 기업이 해외 투자자 요구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 구현화, 김인현, 배재성, 임은정, 정성훈, 송철우, 최태웅, 최영미, 한요한

▲출판일: 2025년 5월 12일

▲출판사: 책미래

▲분량: 317쪽

▲가격: 2만원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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