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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갤럭시S25 엣지' 너무 얇아 놓쳤는데 '멀쩡'…한계도 명확

옥송이 기자

갤럭시 S25 엣지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스마트폰 폼팩터의 변화가 무쌍하다. 바(Bar)형, 폴더블폰을 넘어 '슬림폰'이 새로운 변곡점으로 부상했다. 지난 23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역대 갤럭시 중 가장 얇은' 갤럭시 S25 엣지를 닷새간 사용해 봤다.

"얇아야 하는 이유가 뭔데?…나쁘진 않네"

'초슬림폰'. 처음부터 색안경 끼고 있었다. 스마트폰의 두께가 얇아야 하는 이유를 도통 이해할 수 없어서다. 지난해 갤럭시 S24 시리즈가 등장한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도는 인공지능(AI)폰 시대로 180도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이 탑재된다는 건, 그만큼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고도화된다는 의미다. 고사양 AP가 돌아가기 위해선 배터리 용량이나 열 관리도 뒷받침 돼야 한다. 이에 두께 경쟁이 과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점이 있었다. 폼팩터 확장은 결국 제조사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삼는 동시에, 시장 선점 차원으로 읽혔다. 그저 얇은데만 치중한 탓에 사용성이 반감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었다.

(좌측부터)갤럭시 S24 플러스, 갤럭시 S25 엣지

그렇게 편견 속에 마주한 갤럭시 S25 엣지. 디스플레이는 6.7형으로, 실제 사용 중인 갤럭시 S24 플러스와 같았다. 제품 크기도 유사했다. 엣지의 경우 가로 75.6mm, 세로 158.2mm. S24 플러스는 가로 75.9mm 세로 158.5mm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일각에선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S 시리즈에 편입된 엣지가 크게 흥행할 경우, 판매율이 다소 저조한 플러스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때마침 S25플러스와 칩셋 및 무게를 제외하고 스펙이 동일한 S24플러스를 실사용하는만큼, '갤럭시 S 패밀리'이자 경쟁군인 두 제품군을 비교해볼 수 있었다.

외관상 디스플레이 크기 등 정면은 유사하지만, 플러스와 엣지의 결정적 차이는 역시 측면에서 갈렸다. 플러스의 두께는 7.3mm, 엣지는 5.8mm. 단 1.5mm 차이지만, 손에 쥐었을 때 얄팍한 두께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두께가 얇다보니 C타입 충전기를 꽂았을 때 제품 몸통보다 단자가 더 불룩한 지경이었다.

(좌측부터)갤럭시 S25 엣지와 갤럭시 S24 플러스. 두께 차이가 눈에 띈다.

무게도 확실히 가볍다. 엣지는 163g으로, 196g인 S24플러스보다 33g이나 무게가 줄었다. 다만,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은 피해가지 못했다. 앙상하게 몸체 다이어트를 한 탓에 우뚝 솟아버린 카메라가 옥의 티였다.

이리저리 뜯어봐도 낯선 초슬림폰이었나, 우연한 사고로 친밀감을 갖게됐다. 매끄럽고 얇은 탓에 엣지를 손에서 놓쳐버린 것이다. 측면 모서리를 찍고 디스플레이 정면으로 바닥에 곤두박질 치는 찰나, '적어도 흠집 났겠다'하는 생각이 스쳤다.

갤럭시 S25 엣지. 카메라가 본체 대비 튀어나와 있다.

망연자실하며 들어올린 엣지는 다행히 멀쩡했다. 알루미늄 대비 강도와 강성이 높은 티타늄 소재와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2 등 내구성을 높인 소재가 빛을 발한 것이다. 삼성이 초슬림 선점을 위해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것을 느낀 대목이다.

◆ 카메라·배터리 '기대 이상'…발열은 한계

카메라도 예상을 깼다. 광각·초광각·망원 카메라가 탑재된 기존 S시리즈와 달리 엣지는 광각·초광각만 있어 물리적 한계를 점쳤다. 그러나 울트라와 같은 수준인 2억화소에 달하는 광각 카메라가 엣지의 카메라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5000만 광각, 1200만 초광각, 1000만 망원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S24 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풍경이나 인물 등 일반 사진을 찍었을 때 화질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음식 모드 등 근접 사진 촬영 시에는 엣지의 화질이 선명했다.

(좌측부터)갤럭시 S25 엣지와 갤럭시 S24 플러스로 동일한 피사체를 촬영한 모습.

갤S25엣지는 S25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 AP가 채용됐다.긱벤치6로 벤치마크 테스트를 해본 결과 CPU 점수는 싱글코어 3094점, 멀티코어 9468점으로 집계됐다. 싱글코어의 경우, 갤럭시 S24 울트라(2136점)보다 높았다. GPU 점수는 1만9007점으로 집계돼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인 기본형, 플러스, 울트라 3종보다 모두 높게 나타났다.

배터리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주말 S24 플러스와 엣지를 100% 완충한 상태에서 오전 11시에 외출한 뒤, 메신저·카메라 촬영·영상 앱 등을 비슷한 수준으로 사용했다. 이후 오후 7시경 귀가했을 때 S24 플러스의 잔존 배터리는 73%, 엣지는 69%였다.

갤럭시 S25 엣지 벤치마크

엣지의 배터리 용량은 3900mAh로, S25 기본형 대비 100mAh적고 4900mAh 인 S25·24플러스 대비 1000mAh나 적다. 그럼에도 실사용 시 배터리로 인한 불편함을 크지 않았다. 엣지의 또한 충전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잔존 배터리 69% 수준인 엣지를 100%로 완충하는 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다만, 발열감만큼은 사용하는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OTT로 드라마를 단 두 편 몰아봤을 뿐인데, 스마트폰이 뜨거운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S25엣지에 대해 유사한 크기의 S25플러스 대비 10% 이상 베이퍼챔버를 탑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두께를 축소한 대신 발열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지만, 물리적 한계를 완전히 넘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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