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잡아야 산다…편의점 눈길 쏠린 곳은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성숙기에 접어든 편의점 업계가 승부 카드로 ‘일본’을 택했다. 한정 제품을 선보이거나 협약을 맺어 협업의 물꼬를 트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대표 제과사 가운데 하나인 후지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상품을 직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일본 본토에서도 구하기 힘든 후지야 시즌 한정 상품을 국내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첫 타자는 ‘페코짱 밀키카라멜크림소다’로, 일본 여행 인기 구매 품목 중 하나인 페코짱 밀키카라멜의 봄‧여름시즌 한정판 상품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상품도 발 빠르게 들여올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오리지널 즉석 스무디’ 전용 기기를 오는 11월부터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에 설치하려 한다. 해당 스무디는 격투기 선수이자 방송인인 추성훈이 유튜브에서 소개하며 ‘추성훈 스무디’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해당 스무디가 소개된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약 800만회에 육박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역시 올해 다양한 일본 인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여행 ‘필수템’으로 꼽히는 로로멜로 ‘아이스브륄레’ 바닐라와 초코맛을 각각 15일과 22일에 출시했다. GS25는 아이스브륄레 바닐라가 하루 최대 매출 1억2000만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오사카 유명 베이커리 ‘파블로’와 함께 개발한 ‘파블로 바움쿠헨’ 두가지 맛을 출시하기도 했다.
일본 유통망과 연결 고리도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2일 일본 대형 유통업체 돈키호테와 전략적 협업을 맺고,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돈키호테 전용 매대에 배치하기로 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협력 범위가 확대되면, 돈키호테가 취급하는 일본 내 인기 디저트 브랜드 제품이 GS25에 진열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일본과 밀착하며 질적 차별화를 두려는 건 양적 성장 전략이 한계와 마주해서다. 그간 편의점업계는 점포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여왔다. 문제는 포화 상태에 도달하며 역성장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 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편의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들었다. 분기 기준 매출이 줄어든 건 지난 2013년 2분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로 처음이다.
특히 편의점 업계가 ‘일본’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본이 한국인에게 친숙한 나라 중 하나여서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약 860만명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한 해외 여행지였다. 2위인 베트남(약 449만명)과 두 배 정도 차이난다.
일본은 편의점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가 관심을 두는 ‘디저트’가 강점인 나라기도 하다. 일본 디저트 제조사 몬테르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편의점 판매 디저트를 찾는 이유 중 1위로 ‘맛’이 꼽혔다. 최근 국내는 편의점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편디족’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관련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한국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고품질 디저트를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해당 편의점을 꼭 가야 할 이유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일본 식품 트렌드가 국내보다 변화하는 속도가 빠르다. 맛이 보장된 동시에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의 욕구도 자극할 수 있는 카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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