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두보 자처한 레드햇…"기술 혁신, 오픈소스가 주도"(종합)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세계 최대 오픈소스 솔루션 컨퍼런스로 불리는 레드햇 서밋이 지난 19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나흘 간의 여정을 마쳤다.
협업과 신뢰에 집중한 오픈소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서비스 운영의 핵심 기반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레드햇은 오픈소스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서 산업적 과제와 AI를 연결하는 교두보가 될 것을 자신했다.
맷 힉스 레드햇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컨벤션 전시 센터(BCEC)에서 개최된 '레드햇 서밋 2025' 공식 일정 첫날 "독점 소프트웨어 장벽을 허물고 협업이라는 새로운 성공 요소를 더한 오픈소스는 두려움과 공격, 혼란 속에서도 세상을 바꿨다"며 "AI에 대해서도 똑같은 일을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레드햇이 이번 행사에서 가장 무게를 둔 발표는 단연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플랫폼이다. 회사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10(Red Hat Enterprise Linux 10·RHEL 10)'을 선보이며 업계 이목을 끌었다. RHEL 10은 레드햇의 주요 버전(메이저 릴리즈) 3년 주기 출시 정책에 따라 2022년 이후 3년 만에 공식 출시됐다.
회사 제품군 핵심 중 하나인 RHEL 시리즈는 서버와 데스크탑,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환경 등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신뢰성 있는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운영체제(OS)다. 신제품 RHEL 10에서 주요 기능 세 가지는 크게 ▲이미지 모드 ▲AI 기반 명령줄(커맨드 라인) 모드 ▲양자내성암호(PQC) 기술로 구성됐다.
아쉬 바다니 레드햇 최고제품책임자(CPO) 겸 수석부사장(SVP)은 "RHEL 10 이미지 모드가 시스템의 드리프트 문제를 제어하고 스마트폰처럼 시스템을 손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게 한다"며 "문제 해결에 드는 시간도 줄고 유지보수 시간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 서비스·은행 등 규제가 심한 환경에 있는 기업들은 공통 취약점 및 노출(CVE)에 많은 리소스와 비용을 투입한다. 미국 카드사 비자(Visa) 등이 보안 강화를 위해 RHEL을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바다니 CPO는 "RHEL이 하나의 파이프라인과 도구 세트, 언어를 제공한 덕에 Visa는 다운타임을 최소화하며 신속한 진단 및 롤백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AI 기반 리눅스 관리 방식도 도입했다.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라이트스피드'는 수십 년간 축적된 리눅스 운영 경험과 생성형 AI를 결합한 지능형 관리 도우미다. 명령줄 인터페이스(CLI)에 통합된 이 기능은 관리자가 자연어를 통해 명령을 입력하면 관련 작업을 제안하거나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시대 미래 기술이라 불리는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보안 강화도 주목된다.
업계는 현재 컴퓨터로 수조 년이 걸릴 암호 해독을 양자컴퓨터가 몇 초 만에 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레드햇은 20년 넘게 구축해 온 보안 대응 체계 역량을 바탕으로 RHEL 10에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승인한 PQC를 내장했다. 이는 상업용 OS 중 최초 사례다.
마이크 맥그래스 레드햇 코어 플랫폼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레드햇 모회사인 IBM이 다수의 양자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어 관련 위험을 면밀히 관찰 중"이라며 "해커들이 인터넷에서 암호화된 데이터를 수집해 뒀다가 양자컴퓨터가 보편화될 때 해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시장에서 보안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디바이스 환경을 마이크로소프트 OS '윈도우'에서 유닉스 계열 오픈소스 OS '리눅스'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본 대표 전자기업인 파나소닉 계열사 파나소닉 커넥트는 RHEL 10을 탑재한 러기드 디바이스를 처음 공개했다.
리 존슨 파나소닉 커넥트 글로벌 전략 기획 제너럴 매니저는 "RHEL 10이 포함된 러기드 디바이스는 현재 우리가 유일하다"며 "고객들 사이에서 보안이 가장 주요한 이슈이므로 리눅스로의 전환이 필연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드햇은 지난 2022년 선보인 RHEL 9을 시작으로 주요 버전(메이저 릴리즈) 3년 주기 출시 정책을 본격화했다. 기업에 예측 가능한 제품 출시 주기로 신뢰를 얻는 동시에, 쏟아지는 최신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서다. 주요 버전이 나오기 전에는 6개월마다 마이너 버전도 출시하고 있다.
레드햇은 RHEL 10을 막 발표한 시점이지만 RHEL 11 개발에도 벌써 시동을 건 상태다. 맥그래스 부사장은 "RHEL 11을 위한 문서도 준비됐고, 몇몇 요구 사항은 페도라(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의 업스트림 커뮤니티 배포판)를 통해 선반영되고 있다"며 "3년 후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데일리는 이러한 기술 흐름과 산업 수요에 주목해 오는 5월28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AI 웨이브 2025(AI WAVE 2025)'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본 행사는 에이전틱 AI를 비롯한 최신 AI 기술 전략과 차세대 아키텍처 동향을 조망하고, 실제 기업 현장에서 AI 기술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다루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경만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정부의 AI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하며,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인스웨이브, 다올TS, LG AI 연구원, 코닝, 네이버랩스, SK텔레콤, 영림원소프트랩, 라온시큐어, LG CNS, 업스테이지, 코리아엑스퍼트, 한글과컴퓨터, GS네오텍, 플로우, 더존비즈온, 이노그리드, 엔씨소프트 등 산업별 주요 AI 응용 사례가 공유될 예정이다.
AI 비즈니스 관련 키워드 발표로는 ▲AX와 지속 가능성이 가져올 미래 혁신(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AI 비즈니스를 품다(다올TS) ▲기업 고객 위한 특화형 생성 AI 플랫폼(LG AI 연구원) ▲생성 AI를 활용한 업무 생산성 향상 방안(LG CNS) ▲AI 발전 및 업무 내 도입 트렌드(업스테이지) ▲AI 기술 ‘적용’의 시대(NC소프트) 등이 있다.
행사 등록은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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