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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산 ERP, 일본에 통할까?…영림원 日법인장 "내년이 터닝포인트"

오사카(일본)=김보민 기자

마에다 토모오 에버재팬(Ever Japan) 법인장이 11일 일본 오사카 힐튼 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현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일본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와 협력해 현지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겠다."

마에다 토모오 영림원소프트랩 일본법인(에버재팬·Ever Japan) 법인장은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밝혔다.

현재 일본 ERP 시장은 SAP, 오라클뿐만 아니라 그란디트(Grandit) 등 일본 토종기업의 제품을 중심으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2017년 6월 일본 도쿄 법인을 설립한 뒤, 후발주자로 그 뒤를 따라잡고 있다.

그러나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본 기업들이 실적이 없는 외국계 제품을 도입하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영림원소프트랩이 택한 전략은 '우량 파트너사와 손잡기'였다. 마에다 법인장은 "최초 3년간은 엔드 유저를 찾는 것보다 인지도가 높은 파트너를 발굴하는 데 집중해야만 했다"라며 "그 결과 지금까지 확보된 파트너사는 총 23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가오는 2024년이 현지 사업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법인은 내년 초 일본의 대형 상장사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마에다 법인장은 "해당 상장회사가 보유한 고객사(거래처) 규모는 약 3만개"라며 "이곳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판매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이 꺼내든 또다른 승부 카드는 '가격 경쟁력'이다. 주요 제품인 '시스템에버'는 자체 구축(온프레미스)형이 아니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제공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해 볼 수 있다.

마에다 법인장은 "대기업을 겨냥한 다른 외산 ERP의 경우 도입에 10억엔(약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반면, 시스템에버는 비용 부담이 적다"라며 "시스템에버는 값비싼 ERP를 도입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좋은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에는 600만개가 넘는 기업이 있고, 이 가운데 99.7%는 중소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마에다 토모오 에버재팬 법인장이 11일 일본 오사카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그렇다면 일본 법인이 겨냥하는 주요 산업 군은 어디일까.

마에다 법인장은 "유통, 제조업, 프로젝트 중심 서비스업, 의류(어패럴) 등 4가지 업종을 중심으로 시스템에버를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통, 제조업, 프로젝트 중심 서비스업 대상으로는 시스템에버가 공급되고 있다.

의류 대상 서비스도 판매를 앞두고 있다. 마에다 법인장은 "한국의 패션 브랜드도 일본에 많이 진출하는 상황"이라며 "이들을 위한 파일럿 모델을 개발했고, 내년 중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백화점도 주력 대상이다. 일본 전국에는 250개가 넘는 백화점이 있고, 빅카메라(Bic Camera)와 같은 현지 양판점도 많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이러한 사업 계획을 토대로 내년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 인터뷰에 동행한 박경승 영림원소프트랩 부사장은 가격 경쟁력과 기능적인 강점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사업을 전개한다면 시장 점유율 또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부사장은 "일본 시장에서 시스템에버가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현지 법인이) 5년 내 한국 매출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사카(일본)=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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