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정책점검]① 초유의 주파수 할당 취소, 정부 책임은 없었나
정부가 통신사업자에 할당된 5G 주파수를 회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해 5G 28㎓ 주파수 할당 취소를 결정했고, SK텔레콤에 대해선 주파수 이용기간 단축이라는 처분을 내렸다. LTE보다 20배 빠른 ‘진짜 5G’로 알려진 28㎓ 대역은 향후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에 필수적인 만큼,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전례 없는 주파수 회수 사태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이것이 이용자와 생태계에 미칠 영향까지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다만 과기정통부는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수도권과 광역시 위주로 투자를 이행했고, 지역방송사들이 구축을 못했던 문제”라며 “주파수를 직접 요청한 통신사들과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KT의 이용기간 단축 사례 역시 “할당공고에 주파수 취소에 관한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이용기간 단축 처분이 내려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주파수 할당 취소와 관련해 통신사들의 당락을 가른 게 ‘정성 평가’였다는 점도 아리송한 대목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심사는 ▲작년까지의 28㎓ 구축 이행 실적에 따른 정량 평가(60%)와 ▲앞으로의 구축 계획에 따른 정성 평가(40%)로 진행됐다. 이행 실적은 적어도 최저 기준을 통과했으니, ‘앞으로의 계획’에 있어 심사 미달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과기정통부의 이번 조치가 통신사업자들을 겨냥한 ‘군기 잡기’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가 2018년 공고된 내용에 따라 원칙적인 행정 집행을 내린 것이라곤 하지만, 충분히 정책 전환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이번 브리핑을 보면 통신사들에게 강하게 책임을 묻고, 또 스스로도 ‘엄중한 판단’이라고 표현했다. 통신사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말했다.
김용희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디바이스나 콘텐츠가 준비 안 된 상황에서 무조건 네트워크만 투자하기 보다 실제로 시장 수요가 생길 때 설치를 해도 늦지 않다”라며 “통신사들이 3.5㎓ 대역의 경우 이행률이 높은데, 결국 시장 수요에 공급이 따라간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정부의 협의와 소통 과정이 (부족했던 것이) 아쉽다”라며 “좀 더 많은 노력을 공동으로 했어야 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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