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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클레이와 점토로 빚는 ‘꿈속의 음식’…유튜버 ‘몽중다과’

백승은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유튜버 채널 ‘몽중다과’의 동영상을 얼핏 보면 “음식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채널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영상을 재생하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몽중다과의 주재료는 밀가루나 쌀과 같은 식재료가 아닌 클레이와 점토다. 물감을 더하고 질감을 심는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새 현실에 있을 법한 식사 한 그릇이 뚝딱 완성해 있다. 케이크부터 순대국밥까지 음식의 종류는 끝이 없다. 영화에서 등장한 음식을 본뜨거나 캐릭터를 구현하기도 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나와 유명세를 치른 ‘하울정식’이나 ‘쿠키 몬스터’, ‘토이스토리’ 등도 몽중다과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몽중다과는 CJ ENM 1인 창작자 지원사업 다이아TV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와 편집디자인, 미술 강사, 사진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본인의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서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 지금은 28만명 이상에게 실제 음식만큼이나 달콤한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다음은 몽중다과와의 일문일답.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작가이자 크리에이터 몽중다과라고 합니다. 클레이나 레진, 점토 등 각종 재료를 사용해 음식 모형을 제작하는 콘텐츠를 주로 만듭니다. 첫 영상을 올린 건 2019년 8월이었는데요. 일 년 반 뒤 구독자 1000명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구독자는 약28만7000명입니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 여성 구독자가 많습니다.

Q. 크리에이터 활동 계기가 있다면요.

▲그동안 일러스트와 편집디자인 등 다양한 미술 관련 일을 했는데요. 그중에는 입체물을 만들고 설치나 연출을 통해 개인 작품을 표현하는 작업도 있었습니다. 작업을 하던 중 좀 더 다양한 형태로 작업물을 확장하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일종의 포트폴리오 작업이었던 셈이죠.

구독자 1000명을 넘기고 한 달 뒤 ‘클레이로 하울 정식 만들기’라는 영상이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영상을 기점으로 좀 더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Q.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요?

▲클레이로 실제 크기와 같은 음식을 만들다 보니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물건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곤 합니다. 가장 많이 아이디어를 얻는 곳은 생활용품점인데요. 각종 식기를 비롯한 온갖 물건이 모여 있는 생활용품점은 저에게는 그야말로 보물창고 같은 곳이죠.

또 평소 정말 많은 유튜브 콘텐츠를 시청합니다. 현재 구독하고 있는 채널 수는 400개 이상입니다. 영감을 얻는 차원에서 주제에 상관없이 폭넓게 시청하곤 합니다.


Q. 영상을 만들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공감’입니다. 음식은 매일 접하는 만큼 공감대를 쌓기 가장 좋은 도구잖아요. 유명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나온 음식을 제작한다거나, 시청자들이 음식에 대한 추억이나 취향을 댓글로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 음식 나도 좋아하는데.” “나도 저거 먹어본 적 있는데.” “영화에서 본 적 있는 음식이네!”와 같은 반응이 나오도록 말이죠.

Q. 지금까지 제작한 영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3세용 클레이 피자 만들기 세트’로 실사 사이즈 피자 만들기,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아동용 주방 놀이 장난감으로 모둠회 만들기 같은 영상들이 있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스스로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작업을 해 기억에도 더 남고 영상도 재미있게 나오는 것 같아요. 영상을 찍는 과정에서도 ‘과연 될까? 했는데 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업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유튜브 등을 통한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영상 주 소재가 음식인 만큼 지금까지 주로 식품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주류, 스낵류, 편의점 등입니다. 게임이나 플랫폼 서비스와 손잡고 콘텐츠를 만들거나, 클래스101에서 온라인 강의를 열기도 했죠.

Q. 영상 제작 시 주의하는 부분이나 특히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영상의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을 짜고 촬영을 병행해야 하는 점입니다. 단조로운 영상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촬영 구도를 연출하고 흐름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촬영이나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계획을 짜고 미리 연습해 보기도 합니다.

Q. 크리에이터로서 목표가 있다면요?

▲‘즐거움’을 찾는 것입니다. 처음 채널을 만들었을 때 “콘텐츠를 만들며 즐거움을 찾자”라는 게 가장 큰 목표였던 만큼 채널을 운영하면서 꾸준히 즐거움을 찾고 싶습니다. 제 인생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크리에이터의 꿈은 본인이 좋아하고 재미를 느끼는 일에서 시작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 가면서 처음 느꼈던 즐거움을 잃어가지 않도록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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