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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도 개성 시대, 커스터마이징 디자인으로 MZ세대 사로잡는다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디지털 시대 주역이자 강력한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가속화 추세다. MZ세대의 관심 분야를 겨냥해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개성 있고 차별화된 카드 디자인만으로 이목을 끄는 상품들도 속속 출시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체크카드는 소액 후불결제 기능 허용 등의 규제완화와 핀테크 기술 혁신을 통해 신용카드 못지 않은 결제 편의성을 갖추게 되었으며, 높은 소득공제 혜택까지 지니고 있어 계획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들 사이에서 급부상 중인 결제수단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대면 언택트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MZ세대 뿐만 아니라 금융 씬파일러(Thin Filer, 중·저신용 및 금융이력부족 고객)들에게도 체크카드는 주요한 결제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MZ세대와 금융 씬파일러를 겨냥하여 테크핀 기업 세틀뱅크는 자사의 간편결제 플랫폼 ‘010PAY’ 앱을 기반으로 고객이 자신의 카드를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디자인과 특정 제휴업체에서만 제공되는 조건부 할인 혜택이 아닌 상시적인 파격 혜택으로 무장한 ‘010PAY 체크카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010PAY 체크카드는 기본 카드 플레이트와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의 부적 스타일의 카드 플레이트 2종으로 출시되었으며, 부적 플레이트의 경우 체크카드와 함께 지급되는 10여 종의 문구 스티커와 아이콘 스티커를 활용해 카드 한 장만으로도 MZ세대 고객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세틀뱅크 측은 고객 의견을 적극 청취해 향후 다양한 커스텀 스티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부터 ‘하나원큐페이’ 앱에서 고객이 자신의 모바일 카드를 원하는대로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나만의 카드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인의 프로필 사진이나 반려동물 등의 관심사를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를 등록해 카드를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하며, 카드별 별칭을 설정해 용도별 구분이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국민카드는 10년 이상 장기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플레이트 전면에 한글 12자, 영문 24자 이내로 원하는 문구를 레이저 각인해주는 커스텀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상이 되는 카드는 △KB국민 이지링 티타늄 카드 △KB국민 탄탄대로 온리유 티타늄 카드 △KB국민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 카드 △KB국민 가온 비즈 티타늄 카드 △KB국민 골든라이프 티타늄 카드 이상 5종이다.

이외에도 인기 캐릭터, 스포츠구단 등을 카드 플레이트 모델로 내세우며 MZ세대 공략에 나선 사례도 다수 있다. NH농협카드는 농부 복장을 입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모델로 한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와 ‘어피치 스윗 체크카드’ 2종을 출시해 지난해 발급 건수 100만장을 돌파한 바 있으며, 우리카드는 네이버웹툰의 인기 캐릭터를 담은 ‘네이버페이 우리카드 체크 웹툰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사 별로 제공할 수 있는 할인혜택이나 부가서비스는 갈수록 평준화되어가는 추세”라며, “이런 흐름 속에서 개인 맞춤형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은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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