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솔믹스, “매출 기대 밑돌아, 업황 악화로 알루미나 매출↓”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FPD) 공정용 부품소재 업체 SKC솔믹스(대표 오준록)의 올해 2분기 매출이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 등 영향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 6일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IR(기업설명회)을 통해 SKC솔믹스 관계자는 “2분기 매출액은 기대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수익성 개선 전략 등 내부 활동을 통해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SKC솔믹스는 SK그룹 계열사 SKC의 자회사다. SKC 지분율이 57.7%(3548만4318주)다. Al2O3(알루미나), Si(실리콘), SiC(실리콘 카바이드), Quartz(쿼츠) 소재 기반 사업을 영위한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실리콘, 쿼츠는 성장했으나 특히 알루미나가 기대에 못 미쳤다”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47억7800만원, 69억1200만원, 44억5100만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18.8% 올랐으나 당기순이익은 33.3%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실리콘, 실리콘 카바이드, 쿼츠 매출액은 각각 122억원, 62억원, 56억원이다. 전년 동기(각각 112억원, 64억원, 46억원) 대비 소폭 줄거나 상승했다. 반면 알루미나 매출액은 작년 2분기 96억원이었으나 올해 2분기 85억원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알루미나 부진은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말 애플 아이폰X의 부진으로 판매 목표 수량이 자체 기대 수준에 못 미쳤다고 들었다. 애플은 고가 전략을 써서 아이폰X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 및 영업이익 성적이 좋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급량이 줄었다”라며 “LG디스플레이도 중국 중앙·지방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의 LCD(액정표시장치) 투자로 어려움을 겪었다.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알루미나 쪽이 정체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알루미나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의 신규 아이폰 출시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투자 등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리콘은 고객사 인텔의 공정 세밀화 작업을 진행하는 사업이 지연되면서 공급량이 조금 줄었다. 이 역시 매출 성장 둔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인텔에는 이제 막 공급하기 시작했다. 공급량을 키워나가는 단계여서 매출 비중을 따질 정도는 아니다. 한 해 몇억 원 정도의 매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5.4%로 전년 동기와 같았으나 2분기엔 전년 동기보다 2.6%p 오른 19.9%를 달성했다. 생산성 개선 및 고부가 위주 제품 편성 영향이다. 내년 상반기 이후 본격화되는 증설 투자 효과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995년 7월 설립됐으며 2001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2010년부터 진행했던 태양광 사업을 2016년 매각하고 반도체 소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다. 특히 SK하이닉스 향 매출 비중이 약 50% 이상을 차지한다.
◆“반도체 업황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일각에서 반도체 호황이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그런 얘기를 불식시키듯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 실적에서 여전히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실제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삼성은 평택 라인 30조원 투자, SK하이닉스는 15조원 투자 얘기가 있어 긍정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를 따돌리기 위해 수익성 전략이 아닌 점유율을 확대하는 출혈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실제 삼성 내부적으로 수익성이 아닌 점유율 확대 전략이 준비되어 있다는 얘기가 있다”라며 “우리도 전체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가동률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동률을 줄이면 몇십조원 투자한 라인을 놀려야 하는 만큼 가동률을 줄이는 전략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고객사 SK하이닉스는 꾸준히 새로운 소재 공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공급 요청을 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및 고정밀이 요구되는 부분에서 공급하기를 바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제 1고객이기에 니즈 충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월 IR을 통해 회사는 실리콘 카바이드보다 뛰어난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먼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소재 개발은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아직 상용화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회사는 미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신소재 개발 등 신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초정밀 대형 경량화 구조물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증설 완료 시기, 기존보다 늦어져=작년 말부터 진행 중인 약 220억원 규모의 실리콘, 쿼츠 생산라인 증설 작업은 완료 시기가 뒤로 미뤄졌다. 지난 5월 IR에서 회사 측은 “5월까지 제반 공사를 진행하고 6월 초부터 설비를 들여와 6월말까지 세팅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IR에서는 “증설 투자를 9월 안에 완료할 예정이고 쿼츠 라인은 시운전 기간이 더 필요해 12월 안에 완료하겠다”라며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되도록 빠르게 증설 투자를 완료해 실적 반영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늦어진 이유는 기존 설치 계획 변경 및 인허가 규제 영향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레이아웃 계획이 실제 투자하면서 변경됐다”라며 “인허가 규제도 굉장히 까다롭다. 관련 공무원이나 컨설턴트들도 완벽하게 법체계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다. 1~2달 늦어지는 과정에서 작업을 효율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증설 투자 효과에 대해선 “작년 증설 투자 승인을 받을 때 100억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라며 “단순히 4로 나눠보면 올해 4분기 매출 증대 효과는 25억원 정도가 되겠지만 기계 상승 효과가 있어 가능하면 30억원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6월 기준 임직원 수는 440명이며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꾸준히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은 최저임금 제한을 받지 않는다. 52시간도 비슷하다. 채용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정부에서 계도 기간을 6개월 가져가는 상황에서 비용부담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봐서 9월까지 채용을 미룰 것”이라며 “관련 정부 부서에서 52시간 근로 초과 관련 리스트를 제출하라고 해서 최근 제출했다. 조만간 피드백이 오고 가이드가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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