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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신경망 기계번역 상용화한 시스트란…“인간 번역 뛰어넘을 것”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자동 통·번역 솔루션 기업인 시스트란이 최근 출시한 인공신경망 기반 기계번역(PNMT ; Pure Neural Machine Translation) 엔진을 아시아 언어까지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스트란은 지난 8월 프랑스 및 유럽 시장에 새로운 기계번역엔진 PNMT를 상용화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12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제약, 자동차, IT 등 각 산업별 특화 번역 엔진을 제공, 인간이 직접 하는 번역을 뛰어넘는 결과를 내놓겠다는 주장이다.

1일 시스트란인터내셔널은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루카스 지 시스트란 대표<사진>는 “이번에 상용화한 PNMT는 현재 중국어-영어. 영어-독일어 등 32개 언어쌍을 지원하며, 12월이면 60개로 늘어난다”며 “지원하는 언어쌍 등에 한계가 있는 구글이나 네이버 등에 비해 기술적으로 훨씬 앞서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위프로, 다임러 등 전세계 다양한 기업이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스트란이 이번에 발표한 PNMT는 인간의 두뇌와 비슷한 인공신경망 기술이 적용돼, 현재 기계번역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는 통계 기반(SMT)이나 규칙 기반의 기계번역(RBMT) 엔진들과 달리 전체 문장이나 문단 단위로 번역문을 처리해 가독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어떤 단어에 초점을 둬야 하는지 정하고, 타깃 단어를 파악해 앞뒤로 번역 엔진이 왔다 갔다 하면서 보다 매끄러운 번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PNMT 개발을 위해 시스트란은 5만 시간이 넘는 언어모델 트레이닝을 실시했으며, 미국 하버드대의 자연어처리연구소(NLP) 연구소에서 시작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호망 로드리게즈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최고분석책임자(CAO)는 “페이스북이 공개한 인공지능 오픈소스 기술인 ‘토치’도 사용하고 있으며, ‘시퀀스 투 시퀀스 러닝’이라는 기술을 깃허브에도 등록해 오픈소스 생태계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다른 기업과 경쟁하기보다는 어ᄄᅠᇂ게 하면 인간보다 더 나은 번역을 만들어 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타사와는 달리 언어별로 일반화된 방법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언어적 특성에 따라 다른 방법론을 적용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PNMT는 기존과는 다른 접근방법을 사용한 것이지만 사전사용이나 개체명 인식 등 기존에 있던 기능까지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 학습 및 수정이 되는 PNMT를 적용해 소수의 특정 데이터만 입력해 특화된 산업별 도메인 엔진을 만들 수 있다”며 “자체 테스트 결과 범용적인 NMT 기술은 인간 번역보다 70% 안 좋은 결과를 냈지만, 특화된 NMT는 54%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번역엔진 확대를 위해 시스트란은 국가별 거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성 시스트란 글로벌 전략 담당 상무는 “기계번역 분야 최초 수출형 합작법인(JV)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2014년 말 NTT도코모 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NCIT라는 일본 국책 연구기관 등과 모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한글과컴퓨터와 ‘한컴인터프리’라는 합작법인 설립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협업 하고 있다. 이번에 상용화한 PNMT 기술은 한컴의 글로벌 오피스 소프트웨어(SW)인 ‘한컴오피스 네오’의 다국어 번역 기능에 교체 적용될 예정이다. 음식인식 자동통번역기 ‘지니톡’의 경우, 아직 이에 대한 논의가 되지 않았다. 중국은 킹소프트와 협력 중이다.

루카스 지 대표는 “시스트란의 번역기술이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도록 현재 온프레미스와 모바일, 클라우드 등 모든 제품군을 마련했으며, 시스트란.IO라는 개발 플랫폼과 개인화를 통해 타사와 차별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스트란인터내셔널은 국내 자동번역 SW 업체였던 씨에스엘아이가 지난 2014년 프랑스에 본사를 둔 시스트란을 인수하면서 재탄생했다. 1968년에 설립된 시스트란은 미국 국방부, 유럽연합 등 전 세계 기업 및 정부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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