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현실화 IT컨설팅 업계,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컨설팅 업계가 최근 사업 부진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컨설팅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일부 컨설팅 업체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 줄이기에 나서는 등 경기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A사는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의 컨설팅 인력이 구조조정을 통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A사 컨설팅 인력 여러명을 경력직으로 채용했다. 구조조정 탓에 (인력)시장에 많은 재원들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반 수 이상의 컨설팅 인력이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에 나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회계·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이전에 없던 보릿고개가 이 업계에도 현실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회사는 의욕적으로 IT컨설팅 사업을 키우기 위해 관련 인력을 늘렸지만 최근 다시 조정을 통해 조직을 재구성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 IT컨설팅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큰 그림, 로드맵을 그리는 IT컨설팅 사업이 실종되고 있는 것은 공공 및 기업의 IT로드맵이 2-3년전 대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이라며 “공공 및 기업의 IT전략 수립 능력과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과거 국내 공공 및 기업들의 IT컨설팅 사업은 새로운 IT기술의 도입 및 선진 IT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를 위해 해외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았고 정보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공공 및 기업들은 IT컨설팅 사업을 통해 이러한 정보등을 수집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체적인 IT역량이 높아지며 더 이상 해외 선진정보 취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경력 및 신입직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예전에 컨설팅을 통해 수립할 수 있었던 전략을 자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됐다”며 “회사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컨설팅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물론 일각에선 기업 혁신이나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 사업에 외부 전문가의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직 내부에서는 객관화된 판단과 문제점 지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기업에선 “컨설팅 업체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했을 때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잘못된 컨설팅 탓에 손해를 본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IT컨설팅 시장이 축소되면서 관련 업계에선 새로운 생존모색을 찾고 있다. 우선 주목되는 것은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확보 움직임이다.
IT컨설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이를 받춰주는 솔루션이 없으면 결과적으로 기업의 프로젝트는 실패하게 된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이에 따라 컨설팅과 이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함께 제안하는 방법이 현재 기업의 관심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통상 IT컨설팅과 제품 도입은 별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IT컨설팅 업체의 제품 보유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이 컨설팅 결과와 이를 지원하는 제품간의 괴리를 많이 느끼고 있어 컨설팅과 제품을 일원화해 제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기업 데이터 컨설팅 사업에 주력해 왔던 엔코아의 경우 데이터 아키텍처 솔루션을 선보이며 제품을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코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매출 구조를 확립하고자 R&D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와 투자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엔코아는 지난 3월 19일자로 ‘DA# 4.x’ 버전을 비영리 목적으로 하는 개인 사용자에게는 무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장의 영향력 확대를 통한 솔루션 매출을 제고하기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빅데이터 컨설팅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IT컨설팅 업체들도 자체 제품 보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같이 실체를 구현하기 어려운 경우 제품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며 “분석툴 등 모듈화된 제품 개발 및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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