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시장이 속도 경쟁에 몰입하고 있다. 각 브라우저의 기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웹 사이트 로딩 속도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웹브라우저 시장에서는 웹 표준 준수 여부, 탭 브라우징, 보안 등이 각 브라우저의 차별 요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같은 기능들은 보편화 됐다. 독자적 기술을 고수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인터넷익스플로러(IE)8에서 웹 표준을 수용했다. 탭브라우징은 모든 브라우저의 보편적 기능이 됐으며, 보안 강화에도 모든 브라우저 공급업자들이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때문에 각 브라우저 공급사들은 자사의 브라우저 이용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구글이다. 구글은 최근 웹브라우저 '구글 크롬'을 선보이면서 페이지 로딩 속도를 대폭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측은 "크롬이 경쟁 제품보다 자바 스크립트 구동 속도가 몇배는 빠르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IT 전문지 씨넷(www.cnet.com)에 따르면, 벤치마크 결과 구글 크롬이 경쟁 브라우저보다 자바스크립트 구동 속도가 월등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MS도 속도 경쟁에 발벗고 나섰다. MS의 웹브라우저는 IE는 지금까지 느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때문에 차기 버전인 IE8에서는 이용 속도를 대폭 개선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MS 장흥국 이사는 "IE7이 상대적으로 속도가 저하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IE8은 IE7에 비해 다운로드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고, 전체적인 메모리나 자바스크립트 등은 10배 이상 빨라졌다"고 자평했다.
MS는 특히 웹페이지 로딩 속도 뿐 아니라 사용자가 웹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경험의 속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는 "IE8은 사용자 이용패턴에 근거한 인터넷 이용속도를 빠르게 했다"면서 "스마트 어드레스 바, 검색어 제안, 찾기기능의 개선, 비주얼 검색, 탭 브라우징 그룹핑 등을 통해 사용자 경험의 속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IE8을 이용하면 주소창에 주소를 입력하는 시간, 웹 페이지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 시간, 검색어를 입력하는 시간 등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네'만 입력해도 '네이버'라는 검색어가 자동완성된다.
모질라재단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파이어폭스도 속도 경쟁에 빠지지 않고 있다.
파이어폭스는 차기 버전인 3.1에는 자바스크립트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를 크게 높여주는 ‘트레이스몽키’ 기능을 통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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