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애플 아이폰5를 두고 갖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혁신’을 찾아볼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만큼은 예전보다 한층 성능이 강화됐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AP 아키텍처는 영국계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인 ARM이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AP 성능도 ARM 아키텍처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물론 반도체 제작공정 미세화나 코어 숫자, 그래픽 코어(GPU)에서도 성능이 달라질 수 있지만 ARM 아키텍처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수많은 반도체 업체가 ARM 아키텍처를 라이선스해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본 설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ARM이 제공한 아키텍처를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몇몇 업체는 ARM 아키텍처를 입맛에 맞게 수정해 쓰는 경우도 있다. 퀄컴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스냅드래곤 AP에 ‘크레이트(Krait)’라는 독자적인 아키텍처를 이용한다. ARM에서 제공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일종의 ‘튜닝’을 거쳤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덕분에 스냅드래곤은 같은 ARM 아키텍처를 적용한 다른 AP보다 더 높은 성능을 낸다.

아이폰5에 적용된 A6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복수의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퀄컴과 마찬가지로 자체 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GPU의 경우 이매지네이션의 ‘파워VR SGX5’ 시리즈가 내장됐고 코어가 3개인 트리플코어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어떨까? 재미있게도 삼성전자는 ARM 아키텍처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가장 빨리 최신 제품을 내놓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AP에 사용되는 ARM 아키텍처는 ‘코어텍스 A9’이고 다음 버전은 ‘코어텍스 A15’다. 퀄컴이나 애플 AP는 ‘코어텍스 A9’보다는 높고 ‘코어텍스 A15’보다는 낮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얼마 전 삼성전자가 선보인 ‘엑시노스 5250’은 ‘코어텍스 A15’를 적용해 최초로 상용화한 AP다. 바꾸어 말하면 이 제품을 적용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출시되면 스냅드래곤이나 A6보다 높은 성능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뜻.

업계에서는 ARM과 삼성전자, 퀄컴, 애플의 관계가 미묘하면서도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RM은 각 업체에 아키텍처를 공급하고 있지만 모바일 GPU에서는 퀄컴, 애플과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키텍처뿐 아니라 모바일 GPU ‘말리’의 최대 고객사다.

ARM은 라이선스로 수익을 올리는 회사다. 자사의 설계를 더 많이 가져다 사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퀄컴과 애플은 모바일 GPU에서 라이선스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경쟁 상대에 가깝다. 두 회사는 AP 아키텍처도 IP 재설계를 통해 사용하고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경우 모든 아키텍처를 ARM에서 가져다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어텍스 A15’를 최초로 적용한 ‘엑시노스 5250’ AP가 양산에 들어갔다는 것은 우연일까?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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