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주년/울트라북①] 태블릿 뺨치는 ‘울트라북’ 시대… 인텔은 왜 울트라북에 올인하나

2012.05.24 07:02:29 /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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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PC 업체들이 너도나도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출시하며 ‘울트라북’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그런데 울트라북의 배경으로 항상 등장하는 업체가 바로 CPU 업체인 인텔이다. 혹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해한다. 인텔과 울트라북이 무슨 관계가 있길래?

“인텔이 울트라북을 출시했다”는 보도 기사를 보면 더 궁금해진다. 인텔은 CPU를 만드는 반도체 업체다. 그런데 인텔이 무슨 울트라북을 출시한단 말인가. 울트라북을 만들어서 파는 곳은 삼성전자나 HP 같은 PC 제조업체이지 않았나.

인텔이 ‘울트라북’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던 때는 작년 6월이다. 션 말로니 인텔 수석 부사장(현재 중국 인텔 회장)은 작년 6월 대만에서 열린 PC 전시회 컴퓨텍스 현장에서 “2012년 연말이면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이 소비자 노트북 시장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께가 20mm를 넘지 말아야 하고 부팅 속도가 빨라야 하며 가격은 1000달러 미만이어야 한다는 등 몇 가지 강제성 없는 울트라북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강제성 있는 가이드라인이라면, 인텔의 최신 CPU를 탑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지키면 ‘울트라북’이라고 써진 종이 스티커를 노트북에 붙일 수 있다. 종이 스티커를 붙인 PC 제조업체들은 인텔로부터 각종 마케팅 프로모션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초 인텔은 울트라북 판매가 신통치 않자 마케팅 보조금을 50%에서 70%로 올려줬다. 삼성전자가 울트라북을 광고하기 위해 100원을 썼다면 70원은 인텔이 되돌려주는 식이다. PC 제조업체들이 인텔을 따라가며 울트라북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이유다. 인텔은 이 같은 보조금 등의 지출이 확대되자 10분기 연속 증가세였던 순이익이 지난 1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물론,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북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울트라북은 ‘인텔 최신 CPU를 탑재한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인텔은 3억달러 규모의 울트라북 펀드도 조성했다. 전 세계 각국의 부품 소프트웨어 업체에 돈을 대고 더 얇은 부품과 이들을 더 빠르게 구동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함이었다.

인텔이 이처럼 울트라북에 매달리는 이유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출시한 아이패드는 노트북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쓸 수 있는 돈은 한정돼 있는데 뭘 살까 고민하다가 태블릿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생겨나니 PC 수요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태블릿에 탑재되는 CPU는 영국 ARM의 아키텍처(구조)를 가져와 삼성전자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퀄컴, 엔비디아 등이 만든 것들이다. 인텔은 이 분야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태블릿이 정말 노트북 시장을 삼킬 수 있을 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태블릿을 등에 업고 노트북에도 ARM 기반의 CPU가 탑재되어 보급된다면 인텔의 입지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X86 계열의 인텔 CPU와 ARM 기반 CPU를 함께 탑재한 하이브리드 노트북(레노버 씽크패드 X1 하이브리드)은 이미 첫 선을 보인 상태다.

인텔은 울트라북이 얇고 가벼우면서도 덮개를 열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과 같은 장점을 갖췄다고 광고한다. 미디어를 보고 듣는 데 초점이 맞춰진 태블릿과는 달리 울트라북은 키보드를 통해 문서를 작성하는 등 콘텐츠 저작도 가능하다는 ‘플러스 알파’를 강조한다.

인텔은 ‘울트라북’을 자사 상표로 등록하기도 했다. 인텔은 지난 2009년 넷북이라는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라며 소송을 제기한 영국 모바일 업체에 돈을 주고 합의를 본 전례가 있다. 이러한 송사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울트라북이라는 상표로 PC 제조업체들을 보다 오밀조밀하게 규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울트라북은 지금까지 끌고 왔던 PC 생태계를 강력하게 지키겠다는 인텔의 의지인 셈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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