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한국거래소(KRX)가 리눅스 기반의 새로운 차세대 시스템에 국내 x86 서버 업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2013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차세대 시스템을 리눅스 기반 x86 플랫폼으로 결정지으면서 서버 업체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거래소의 시스템이 바뀌게 되면, 증권사들은 이와 연계된 시스템의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향후 관련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핵심업무를 대상으로 한 이번 x86 플랫폼으로의 다운사이징은 금융권에서 시도되는 거의 첫 번째 사례이기 때문에 이를 수주하는 서버 업체 입장에서는 큰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거래소는 일부 서버업체들을 대상으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2009년 IBM 유닉스 서버 기반의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바 있다. 그러나  비용 대비 보다 효과적인 시스템 플랫폼 구축을 위해 이번에 x86 기반으로 다운사이징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주문 접수와 체결 처리, 시세 정보의 전달, 결제지시 등 매매관련 기능이다. 이렇다 보니 효율적인 IT시스템의 구축은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스템의 빠른 응답 속도가 생명인 만큼, 기존 유닉스보다는 x86 서버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 구축이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인텔과 AMD 등의 x86용 서버 프로세서들은 과거에 비해 성능 향상이 훨씬 빨라지고 있고, 안정성도 높아지면서 증권거래 등과 같은 업무에도 적합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서버업체 관계자는 “여전히 국내에서는 x86 서버가 미션크리티컬 환경에는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지난 편견이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증권거래소시스템은 x86 기반으로 돼 있다”며 “증권거래시스템은 장애가 있으면 안 되는 대표적인 미션크리티컬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실제 유닉스 서버나 메인프레임을 주로 사용하던 해외의 증권거래소시스템들은 지난 5년 내에 대부분 리눅스+x86 플랫폼 기반으로 변경했다. 특히 이들은 트래픽 폭주에 따라 시스템이 느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x86 기반의 클러스터 시스템으로 구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뉴욕증권거래소의 경우 지난 2006년 약 600여대의 HP x86 서버인 프로라이언트 제품에 레드햇의 리눅스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차세대 시스템을 새롭게 오픈했다. 기존에는 메인프레임이 사용됐다. 차세대 시스템에는
RHEL 5(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와 AMD 쿼드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DL585 서버 200대와 블레이드 서버인 BL685c 400여대로 구성됐다. 뉴욕거래소는 이를 통해 초당 10만 트랜잭션 이상의 처리 성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

런던증권거래소도 지난해 인텔 프로세서(제온) 기반 HP 서버와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를 기반으로 ‘밀레니엄 익스페인지’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오픈했으며, 도쿄증권거래소 또한 후지쯔의 x86 서버(프라임퀘스트)와 리눅스 OS를 기반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아시아의 싱가포르증권거래소 역시 주문처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90마이크로초로 단축시키기 위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비록 x86 서버가 유닉스에 비해 박스당 복구 능력은 떨어지지만, 분산된 시스템에 데이터들이 중복 저장돼 있기 때문에 시스템 장애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며 “특히 이러한 시스템은 무엇보다 네트워크 성능이 중요한데 유닉스보다는 x86 기반의 I/O,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업체나 개발자들이 많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유닉스의 경우 각 업체마다 다르게 진화하다보니 사실상 개방형 플랫폼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다른 국가의 증권거래소 시스템에 비해 한국거래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오는 2013년 9월을 목표로 차세대시스템 ‘EXTURE⁺(엑스춰 플러스)’ 본 개발을 위해 이달 초 선도개발 관련 PMO(Project/Program Management Office) 용역을 발주했다.

거래소 측은 올해 12월까지 리눅스 기술 환경에 대한 성능 및 안정성 등 테스트 계획을 수립한 후 내년 4월부터 시스템 테스트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추세에 맞추고 향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시스템 구축을 위한 검증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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